(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서 살고 싶어져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제주도로 옮겨간 저자는 올레길을 걸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만난 풍경과 사람들, 그리고 과거를 반추하며 얻어낸 사유의 문장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해져 전국 각지에 비슷한 길이 만들어지고 해외에서도 이 길을 걸으러 찾아온다는 제주 올레길.
올레는 제주어로 '집 대문에서 마을 길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이라는 뜻이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길들을 엮어 만든 우리나라 고유의 트레일이 제주 올레길인 셈이다.
올레길에는 사람들이 길을 걸으며 떠올린 다양한 사색과 생각들이 켜켜이 쌓여있다. 저자 또한 다른 사람들의 사유와 사색 위에서 자신만의 사색을 했고, 이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올레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전한다. 사색과 사유의 장소임과 동시에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는 안녕의 광장이다.
그는 지금까지 몰랐던 가족들의 새로운 면, 자신의 새로운 면을 비추는 거울이었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어두운 과거를 되밟다 마침내 그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과거의 종착점이다는 것이다.
책에선 올레길에서 마주하는 자연의 아름다움도 빼놓지 않는다. 올레길은 자연과 문명을 넘나든다. 차가 쌩쌩 달리는 해안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정글 같은 숲 곶자왈(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으로 길이 이어지기도 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출발해 조용한 오름이나 산의 둘레길을 하염없이 걷게 될 때도 있다.
총 26코스로 나누어진 올레길은 각각 다른 매력을 뽐내며 우리를 계속 걷게 만든다.
◇ 바람이 분다, 걸어야겠다 / 박지현(제주유딧) 지음 및 그림 / 마음의숲 펴냄 / 1만5000원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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