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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카드론 급증?…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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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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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이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액으로만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3월에 이어 두 번째로 한 달간 이용액이 4조원대를 기록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 등 7개 카드전업사의 9월 카드론 신규이용액은 총 4조1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620억원)과 비교하면 34.34% 증가한 것이다. 이는 올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많았던 3월(4조3242억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카드론 신규 이용액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이래로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4월, 5월은 긴급재난지원금과 같은 정책자금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2%, -1.73%에 그치면서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재난지원금이 5월 말까지 대부분 소진되면서 6월 들어 전년 대비 16.29% 늘면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후 7월에 8.51%, 8월 11.73%에 이어 9월까지 34.34%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카드론의 주 이용고객층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충분히 받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카드론의 증가가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중저신용자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까지 전체 카드론 이용자 중 절반이 넘는 숫자가 다중채무자로 집계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론 잔액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카드론 이용자 260만3541명 중 56.1%에 달하는 146만27명이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상반기 카드론 회수율이 11.8%로, 2008년 금융위기 회수율 26.6%보다 낮은 수준에 그치면서 연체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에 카드론 이용액이 유난히 낮은 탓에 기저효과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은 추석 연휴가 포함되면서 다른 달에 비해 카드론 이용액이 3000억원 가량 낮게 집계됐다.

또한 업계에서는 카드론 이용액이 부실로 이어지지 않게 리스크 관리를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 9월 중 금융권 전체적으로 영끌, 빚투 등의 수요로 인해 1금융권 이용자도 은행권 대출 한도를 소진 후 카드론까지 활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 각 카드사별로 카드론 부실률에 대한 모니터링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어 실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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