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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신냉전에도 중국, 美원유 구매 '사상 최대'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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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美 원유 수입량, 작년보다 600% 이상 폭증…1단계 무역합의 '안전판' 노려

시장 위축 속 중국, 미국의 제1의 원유 수출국 부상

연합뉴스

중국 산둥항의 원유 비축 시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중 신냉전 속에서도 중국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27일 해관총서(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9월 중국이 미국산 원유 389만7천400t을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산 원유 월간 수입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652.4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중국은 올해 1∼4월 미국산 원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았다.

중국은 5월부터 태세를 전환해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빠르게 늘려나가는 추세다.

올해 1∼9월까지 중국이 수입한 미국산 원유는 1천92만4천t이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린 것은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차원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체결된 무역 합의에 따라 중국은 올해부터 2년간 총 524억달러 규모의 미국 에너지 상품을 예년보다 더 사들여야 한다.

중국이 이처럼 미국에서 대규모로 사들일 수 있는 에너지 상품은 원유와 천연가스밖에 없다.

중국이 미국 원유 수입을 늘림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에 이어 중국이 네 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

반대로 5월부터 중국은 미국의 최대 원유 수출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다만 중국이 원유 구매량을 늘려도 국제 유가가 이미 크게 내린 탓에 에너지 분야에서 중국이 추가 구매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차이신은 작년 1배럴당 미국산 원유 수입 단가가 72.87달러였지만 올해 1∼9월 평균 단가는 배럴당 41.68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1∼9월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총 33억2천400만 달러(약 3조7천400억원)였다.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른 목표량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중국은 미국의 파상적인 공세에도 하나하나 맞보복하는 대신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미국산 상품을 대거 추가 구매하는 1단계 무역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중 관계가 크게 악화한 가운데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뜻을 함께하는 거의 유일한 지점이다.

자신의 지지 기반인 '팜 벨트'를 챙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농산물 분야에서도 중국은 특히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 체결 이후 미국산 농산물을 230억 달러(약 25조9천억원) 이상 구매했다면서 1단계 무역 합의 핵심 내용이 상당 부분 진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등 지지층을 겨냥해 1단계 무역 합의를 자신의 재임 기간 치적 중 하나로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을 극단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하도록 1단계 무역 합의가 유지되도록 관리해나가면서 일종의 '안전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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