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들도 "한국 경제에 공헌" 이건희 회장 추도

가족장·코로나 감안 빈소 방문 대신 조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오랜 친분이 있는 미라타이 후지오 캐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캐논 홈페이지 캡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기업인들의 조전이 잇따르고 있다.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富士夫) 캐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추도문에서 이 회장에 대해 "온화한 인성을 지녔으면서도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삼성전자를 이끌었다"며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에서 한국 산업계의 존재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게이단렌(일본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인물로 30년 가까이 친분을 다져온 이 회장의 대표적인 일본 인맥이다.

경비보안업체인 세콤 창업자 이다 마코토(飯田亮) 최고고문은 "오랜 기간에 걸쳐 한국경제 발전에 다대한 공헌을 했다"며 이 회장을 회고했다.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々木幹夫) 전 미쓰비시상사 회장 등 이 회장과 인연이 있거나 협력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인들도 일본삼성을 통해 조전과 화환 등을 전하고 있다.

일본 기업인들은 이 회장의 장례가 가족장으로 치러지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출입국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해 빈소 방문 대신 조전 등으로 고인을 기리고 있다. 도미타 고지(冨田浩司) 주한 일본대사는 26일 오후 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