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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경원 "집권여당 대표답지 못해" 이낙연, '이건희 애도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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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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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에 대한 여야 입장에 대해 "고인이 떠나자 즉시 비난부터 내놓는 여당의 협량(좁은 도량)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도지사와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여당 대표답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고인의 별세 소식과 함께 상속세 논의가 시작됐다"면서 "부고 소식에 서둘러 '상속세 똑바로 내라'는 엄포부터 내놓는 정치권이 과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2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면서도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허영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면서도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 회장 업적에 방점을 찍고 고인을 추모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 이건희 회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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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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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6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문제와 관련해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서 더 이상 꼼수, 편법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법은 다 지켜야 한다"며 약 10조원으로 예상되는 이 부회장의 상속세에 대해 "선대의 재산이야말로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불로소득의 전형"이라며 "상속세 혹은 개별소득세는 사회적 기준과 정치적 함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는 (상속세율이) 70%가 넘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그룹 경영의 핵심은 삼성전자를 누가 얼마나 장악하느냐"라며 "상속세 때문에 제가 이 부회장 입장이면 아직 좀 아슬아슬하다, 이른 느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부담이 있어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해나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세금을 내다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삼성그룹 전체에 대한 영향력을 잃는 방식을 채택하지 않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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