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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죽다 살아난 아로사레나, 우당탕탕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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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다저스에 8:7로 이겨

6-7로 뒤진 9회말 투아웃 주자 1루. 미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랜디 아로사레나(25)가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전날 9회말 투아웃에서 솔로포를 뽑아냈던 LA다저스의 켄리 얀선. 아로사레나는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2사 1·2루에서 브렛 필립스의 우전 안타 때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7-7 동점. 그런데 아로사레나가 다저스 외야 수비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2, 3루를 밟은 뒤 홈까지 내달렸다. 너무 힘껏 달렸는지 3루를 돌고 나선 균형을 잃고 넘어져 한 바퀴 굴렀다. 아웃 타이밍. 하지만 다저스 포수가 외야 송구를 잡아 너무 급하게 태그하려다 공을 놓쳤다. 3루로 돌아가려던 아로사레나는 다시 홈으로 방향을 바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두들겼다. 아로사레나의 결승 끝내기 득점으로 레이스는 질 뻔한 경기를 8대7 극적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레이스 선수단은 환호하며 뛰쳐나왔다. 레이스의 케빈 캐시 감독은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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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신기록에 끝내기 득점까지 - 탬파베이 레이스의 떠오르는 샛별 랜디 아로사레나가 9회말 극적인 끝내기 득점에 성공한 뒤 홈플레이트에 손을 대면서 기뻐하는 모습. 아로사레나는 이날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9개)을 세우는 등 세 차례 홈플레이트를 밟아 팀의 8대7 역전승에 앞장섰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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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중립구장)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W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역전승하면서 승부는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은 이날 홈런 6방을 주고받으며, 경기 흐름을 다섯 차례나 바꿨다. 레이스는 경기 초반 다저스에 솔로포 2방을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4·5회 대포 두 방을 터뜨리며 2-3으로 따라잡은 뒤 6회 브랜던 라우의 3점홈런으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레이스는 7회초 2점을 내주며 5-6으로 재역전을 허용했다가 7회말 솔로포로 6-6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또 1점을 주며 6-7로 뒤졌지만 9회 2사후 2점을 뽑아내며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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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 중심엔 ‘수퍼 루키’ 아로사레나가 있었다. 2번 타자로 나선 아로사레나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으로 네 차례 출루해 3득점(1타점)을 올렸다. 쿠바 출신으로 19세 때 보트를 타고 멕시코로 탈출한 그는 작년 8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거로 데뷔해 올해 레이스로 이적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 ‘쿠바산 로켓’의 위용을 뽐낸 아로사레나는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홈런 7개를 치며 단일 포스트시즌 신인 최다 홈런(종전 6개)을 갈아치웠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아로사레나는 2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첫 안타, 3차전에서 첫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다저스의 코리 시거가 3회 솔로포로 자신과 함께 단일 포스트시즌 홈런 타이 기록에 합류하자, 아로사레나는 4회 다저스 선발 훌리오 우리아스의 시속 153㎞ 포심패스트볼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러 우월 솔로포로 다시 신기록을 썼다. 아로사레나는 이 9번째 홈런으로 배리 본즈(2002년), 카를로스 벨트란(2004년), 넬슨 크루즈(2011년)를 공동 2위로 몰아내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6회에도 안타를 치며 파블로 산도발(2014년)과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타이(26개)를 이뤘다. 아로사레나는 “새 기록을 세워 기분이 좋다”면서도 “이런 경기에서 이겼다는 게 더 중요하다.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타로 6회부터 출장한 최지만은 볼넷 2개를 얻으며 1득점했다. 5차전은 26일 오전 9시 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타일러 글래스노(레이스)와 클레이튼 커쇼(다저스)가 재대결한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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