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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외신들 “작은 TV 제조사를 글로벌 가전 거인으로”… “족벌 경영으로 때로 미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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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요 외신들은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 회장이 삼성그룹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삼성의 ‘무노조 경영’ ‘세습 경영’ 등은 비판받는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작은 TV 제조사를 글로벌 가전제품 거인으로 만든 이건희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한 약 30년간 삼성전자는 글로벌 브랜드로 부상했으며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TV, 메모리칩 제조사가 됐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 회장 어록을 전하며 “그는 소니 등 라이벌들에 도전하기 위해 혁신을 촉진하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회장은 삼성을 스마트폰, TV, 컴퓨터 칩 거인으로 키웠다. 삼성전자는 오늘날 한국 경제의 주춧돌이며 전 세계에서 연구개발 투자지출이 가장 많은 기업 중 하나”라고 했다.

부정적인 면도 짚었다. NYT는 이 회장이 두 차례 기소됐다가 사면된 점을 언급하며 “그의 재임은 한국에서 ‘재벌’로 불리는 가족 소유 거대기업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때로 미심쩍은(dubious) 방식들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공작, 삼성 반도체 공장 직원들의 암 발병 등에 대한 대처 등은 비판을 받는 지점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불법·편법적으로 합병해 경영권을 승계받았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일본 언론들도 긴급 뉴스로 별세 소식을 전하고, 일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교도통신은 “한국 최대 재벌 삼성그룹을 창업가 2대 회장으로서 잘 이끌었다”며 “그룹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사업을 기둥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 회장이 소년 시절 일본에서 산 경험이 있고, 1965년 일본의 사립 명문인 와세다(早稻田)대학을 졸업했다고 했다. 요미우리는 이 회장은 마쓰시타(松下)전기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松下幸之助·1894~1989)를 존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기업의 품질개선과 경영수법에 정통했다고 했다.

중국 해외망과 환구망 등도 이 회장 별세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도 주요 화제에 올랐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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