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안전관리자들이 부산 금정산 e편한세상 건설 현장에서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안전벨트를 비롯한 보호구 착용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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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안전관리 지침 전달이나 지시가 아니라,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방식이다.”(김명철 나인공영 소장)
“공사 초기부터 디지털 장비를 지원해 줘 생산성이 높아졌다.”(이항범 보우건설 소장)
대림산업의 ‘협력회사 챙기기’는 건설업계에서 "이례적"이라 할만큼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협력회사의 성장이 곧 대림의 경쟁력’이라는 기업 이념처럼 협력회사를 오랜 기간 같이 일해야 할 파트너로 생각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회사의 체질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림산업 안전관리자들이 부산 금정산 e편한세상 건설 현장에서 협력회사 직원들과 함께 공사 장비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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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회사와 ‘안전한 현장’ 만든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안전관리 성과공유제’를 도입해 협력사와 함께 안전한 현장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안전관리 성과공유제는 협력회사와 사전에 안전관리 평가항목과 목표를 설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협력회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은 참여 업체에 안전관리 시스템과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최종 평가 결과에 따라 협력회사에 격려금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16개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올해는 26개 협력회사로 대상을 확대했다. 대림산업과 협력사가 함께 노력한 결과, 이 기간동안 한 건의 중대재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협력회사의 안전경영 역량 향상을 위해 안전 컨설팅도 지원한다. 협력회사 중 안전관리 컨설팅이 필요한 업체에 외부 안전 전문기관을 통해 컨설팅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지난 6월부터 10개 업체를 선정해 3개월 과정의 컨설팅을 마쳤다.
컨설팅 비용은 대림산업이 부담해 협력회사의 부담은 없다. 협력회사는 컨설팅 성과와 개선 결과에 따라 대림산업에서 진행하는 업체 평가 시 가점을 부여 받는다.
대림산업은 협력회사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전체험학교 교육도 제공한다. 현장 안전관리자 정규직 비율도 업계 최고수준으로 유지하면서 협력회사 임직원과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힘쓴다.
성과공유제에 참여하고 있는 나인공영 김명철 소장은 “일방적인 안전관리 지침 전달이나 지시가 아니라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방식이라 직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며 “원청사의 안전관리 노하우를 배우는 것은 물론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과 협력회사인 보우건설 직원들이 인천에 건설중인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한 측량작업을 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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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워 측량한 자료, 협력사에 바로 전송
대림산업은 협력회사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혁신 성과도 협력사와 공유한다. 드론을 띄워 측량한 자료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건설 장비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작업 범위와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공사 중간중간 수시로 이뤄지는 측량은 건설 현장에서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사람이 수작업으로 측량하다 보니 업무 효율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림산업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해 측량을 진행한 뒤 협력회사와 이를 공유하고 있다. 드론이 측량한 자료는 대림 기술개발원에 있는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하고, 이를 협력회사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협력회사는 컴퓨터를 통해 공사구간에 쌓여 있는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드론 측량 시스템을 지원받은 토공사 협력회사의 경우 생산성이 기존보다 약 70% 이상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머신 컨트롤' 같은 스마트 건설 장비를 협력회사에 무상으로 대여하는 것은 물론,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자 교육도 진행중이다. 머신 컨트롤은 굴삭기,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붙여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진행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장비인데, 1개당 4,500만원에 달해 협력회사가 직접 구매하기는 힘들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굴삭기의 경우 별도의 측량작업 없이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협력회사의 작업 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건설 이항범 소장은 “대림산업이 공사 초기부터 드론 교육과 디지털 장비를 지원해 주면서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하며 “대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노하우와 기술이 적극적으로 협력회사에 공유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림산업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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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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