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산업 양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
"정경유착과 특혜로 점철된 역사이기도"
"노동자들의 희생과 죽음 위에 삼성 세워"
"이재용·삼성그룹, 남겨진 그림자 해결해야"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지난 2008년 4월4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조준웅 삼성특검팀에 피의자신분으로 소환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08.04.04. psy5179@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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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갑자기 발표된 이 회장의 사망 발표에 한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며 "이 회장은 삼성그룹을 자산총액 1위 기업 그룹으로 일구는 등 한국 산업의 양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가 만든 삼성의 성장은 정경유착과 특혜로 점철된 역사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 회장은 수많은 반도체 산업 노동자들의 죽음을 은폐했고, 무노조 전략과 노조 파괴를 일삼으면서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과 죽음 위에 오늘의 삼성을 세웠다"며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적인 기업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기억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삼성과 이 회장에 대해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는 정경유착과 정치자금, 그리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정계·관계·언론 등에 구축한 '삼성공화국'"이라며 "이에 대한 해체를 결단하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범죄 행위에 대해 승복하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무노조 경영 포기를 선언했음에도 아직 진행되는 노조 파괴와 개입을 중단하고,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장에서 벌어진 산업재해와 그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도 마음을 담아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며 "피하고 싶겠지만 이 회장의 죽음을 계기로 환골탈태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 반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온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삼성병원에서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 회장의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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