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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AI 엔진으로 발에 딱 맞는 운동화 추천… 집콕 쇼핑 도와요”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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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핏
발 사진 17만장 학습한 머신러닝
측정한 사이즈에 맞는 제품 추천
소비자 만족도 높이고 반품 줄여
출시 9개월만에 10만명 가입
내년 매출 100억원 돌파 목표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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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핏은 오픈한지 열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월 평균 수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미 앱 가입자 10만명을 약 9개월만에 돌파했고 월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매월 60~80%씩 신장하고 있다. 현 추세라면 내년에 매출 100억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는 이커머스 업체인 펄빗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한번만 정확히 발 치수를 측정 후 앱에 기록하면 내 발에 맞는 약 40여개의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해주는 곳이 있다. 지난 1월 영업을 개시한 '펄핏(Perfitt)'이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펄핏 본사에서 만난 이선용 대표(사진)는 "펄핏의 인공지능(AI) 추천 엔진은 발치수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 고객만족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운동화 업체 입장에서는 반품율이 기존 35~50%에서 0.9%까지 낮출수 있어 반품율 저하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명품 등 글로벌 업체와도 거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펄핏은 AI 추천 엔진을 개발하는 2년을 포함해 영업을 하고 있는 현재까지 누적 5억원의 자금을 투자 받았다. 지금도 투자 프로젝트가 진행중으로 내달 안에 약 25억원 정도의 투자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펄핏이 거금의 투자를 받으면서 고속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이 대표가 개발자들과 함께 선보인 'AI 추천 엔진' 영향이 컸다. 이 시스템은 약 88%의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시에 '사이즈 선택'에 곤란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사이즈 문제를 해결하면 반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유명 글로벌 업체들의 러브콜도 가능하다는 게 이 대표의 예상이다.

고객은 펄핏 앱에 가입하면 하얀색 종이 한장을 우편물로 배달 받게 된다. 이 종이를 펴서 그 위에 발을 올려 휴대폰 앱으로 측정하면 본인의 정확한 발 치수가 앱에 저장된다. 바로 측정된 발 치수에 맞게 유명 브랜드 운동화의 제품들이 줄줄이 소개되고 이중 맘에 드는 운동화를 간단하게 구매하면 된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펄핏이 스마트폰 사진 촬영으로 발 사이즈를 측정하는 기술 개발을 위해 17만장 이상의 발 사진을 머신러닝에 학습시킨 결과다. 펄핏의 주요 고객은 남성 60%, 여성 40%로 젊은 층인 '2030'이 가장 많다.

이 대표는 창업 당시에 미국 신발 이커머스 업체 '자포스'가 7년 동안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1위'에 오른 것을 보면서 영감을 키워나갔다. 이 대표는 "자포스를 보면서 아시아에서도 제2의 자포스 같은 회사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창업 초기 아이템은 여성 구두였다. 지금은 직원이 17명이지만 당시 개발자 한명과 최고운영책임자(COO), 이 대표 이렇게 3명만이 AI 추천 엔진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성 구두는 제품 추천에 변수가 너무 많아 녹록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여성 구두 사업을 접기로 한 후 각자 갈길을 가야 하는데 마침 투자자가 창업 멤버들이 너무 좋으니 더 고심해보라. 투자한 돈 1000만원은 받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셋은 다시 의기 투합해 여성 구두보다는 변수가 적은 운동화로 아이템을 바꿨고 투자자가 4000만원을 더 투자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펄핏은 내년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내년 9~10월이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한 여성구두 업체와는 AI 추천 엔진 공급을 계약을 마쳤다. 전 세계 여러 쇼핑몰에도 AI 추천 엔진을 공급해 글로벌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게 펄핏의 최총 목표다. 이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에서 솔루션 효과가 검증되면 미국 신발 이커머스사에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목표는 5년내에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라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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