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미국, 코로나 확진 8만명 최다인데…트럼프 “검사 늘어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펜스 부통령 최측근도 잇따라 코로나19 양성 판정

유럽도 폭증…프랑스, 독일, 폴란드, 이탈리아 등 최다


한겨레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디시(DC)에 조성된 코로나19 희생을 기리는 조형물 앞에 한 시민이 무릎을 꿇고 묵념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 문턱에 접어든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인 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검사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폭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_______

미국 하루 8만명 확진, 역대 최다


25일(현지시각)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미국은 24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8만3718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8만명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다였던 7만7362명(7월16일)을 뛰어넘은 것이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8~9월 들어 4만~5만명 수준을 유지하다 이달부터 6만명 수준으로 늘었고, 23일 처음으로 8만명을 넘어섰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은 팬데믹 최악의 날”이라며 “전문가들은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앞으로 더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여섯 자리 숫자(십만명)에 쉽게 도달할 것”이라고 <시엔엔>(CNN)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로나19 폭증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은 미국의 감염 건수가 높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가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이라며 “텔레비전을 켜면 코로나19만 나온다. 비행기가 추락해 500명이 죽어도 언론은 코로나19에 대해서만 얘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측근 마크 쇼트 비서실장이 24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1일 펜스 부통령의 정치 고문 마티 옵스트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부통령 최측근 참모 중 최근 들어 확인된 것만 두번째다. 다만 펜스 부통령 대변인인 데빈 오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펜스 부통령은 유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겨레

2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며 맥주캔을 땅에 붓고 있다. 로마/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_______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도 연일 최다


유럽의 코로나19 폭증세도 심각하다. 프랑스에서는 같은 날 신규 확진자가 4만2668명 발생해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누적 확진자 108만4659명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 100만명이 넘는 8국가 중 하나가 됐다.

확진자 148만7260명으로 유럽 최다인 러시아에서는 이날 1만7077명이 새로 확진돼 최대치였다. 러시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은 독일은 이날 확진자 2만2236명으로 최대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도 1만9143명으로 최대였다.

벨기에(1만7568명)와 폴란드(1만3632명), 네덜란드(1만29명)도 이날 최다치를 갱신했다. 폴란드에서는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23일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최근 야간 통행금지(프랑스)를 실시하고, 술집의 야간영업을 금지(독일)하는 등 제동을 걸기 시작했으나 사태 확산을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지난 7~8월 각국 정부가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봉쇄 조치를 완화했고, 일부 시민들이 정부의 봉쇄 조치에 반대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 등 봉쇄 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하세요!
▶네이버 채널 한겨레21 구독▶2005년 이전 <한겨레> 기사 보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