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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철통 방역’ 베이징, 한국發 직항 7개월만에 재개…구름 걷히는 한·중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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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차이나, 인천~베이징 직항 30일부터 재개

지난 3월말 한국발 베이징행 직항 중단 후 처음

14일 시설격리는 유지…주중대사관 “추가 증편 협의”

이데일리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 모습. [이데일리 신정은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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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한국발 중국 베이징행 정규 항공편이 7개월여 만에 재개된다. ‘철통 방역’을 해온 베이징이 하늘길을 열면서 한중 노선이 추가로 확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중국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천~베이징 직항편(CA124)은 오는 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운항을 시작한다. 그동안 베이징으로 가는 인천발 승객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산둥성 칭다오 등에서 경유해야만 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베이징의 방역을 위해 지난 3월23일부터 모든 국제 항공편 입국을 막고 전세기 취항도 허용하지 않았다. 베이징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비롯한 공산당 지도부가 대거 거주하고 있는데다 유동성이 많고 수도라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려면 다른 지역에 경유해서 14일간 격리를 마쳐야 했다.

이에 1994년 첫 운항을 시작한 이래 26년간 이어져 온 대한항공(003490)의 베이징 하늘길도 끊겼다. 경유에 따른 고객불편은 물론, 추가 비용도 불가피해서다.

중국 당국은 자국 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초부터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 등 8개국을 대상으로 9개 정기편의 베이징행 직항을 재개했다. 이번에 한국이 추가되면서 베이징행 직항을 운항하는 국가는 9개국으로 늘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한국이 베이징 직항 운항 국가에 포함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이번 에어차이나 직항 운항 재개로 베이징 복귀가 시급한 우리 교민과 소상공인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사관은 서울(인천)~베이징 노선을 포함해 정기 항공편 증편 및 전세기 운항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경제회복을 위해 국제 항공편을 점차 회복시키는 모습이다. 중국 민항국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 국내선 여객 수는 4775만명(연인원)으로 전년대비 98% 수준으로 회복했다. 반면 국제선은 여객기 기준 매주 약 290편에 불과하다. 국제선 화물기가 매주 2100편이 뜨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중 간 항공편도 8월부터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한 주에 33편(한국 항공사 18회, 중국 항공사 15회)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약 1164편) 대비 97% 넘게 줄어 항공사들의 타격이 크다.

물론 중국 국제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해서 당장 우리 국적사가 베이징 직항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 공항의 입국자 수를 제한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환자 발생에 따라 각 항공사에 대해 철저한 인센티브와 패널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 도착해 14일간 지정 호텔에서 격리해야 하는 방침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항공편이 늘어난다 해도 곧바로 승객이 채워질지 미지수다. 비자 발급 제한 등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많은 항공사가 여객 수요가 많은 베이징 항공편 취항을 기다리고 있지만, 중국 당국이 전향적으로 국제선 정책을 바꾸거나 한중 양국 간에 새로운 합의를 하지 않는 이상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이 성사된 이후 새로운 정책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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