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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끝내기 안타` 필립스 "얘들아, 꿈은 크게 가지렴"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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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극적인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브렛 필립스(26)의 얼굴은 붉게 상기돼 있었다.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린 그는 넘치는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필립스는 25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 9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마무리 켄리 잰슨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때렸다. 그의 중전 안타에 이어 상대 수비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그는 경기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첫 번째로 주님께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두 번째로 팀원들 모두가 함께 이뤄낸 대단한 승리였다. 케빈 캐시 감독은 최고의 감독이다. 모든 선수들을 고루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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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이 자리에 앉아 있어 축복받은 느낌"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지난 9월말 이후 실전에서 타격을 소화한 경험은 없었지만, 자신감은 있었다. 좋은 팀을 상대로 엄청난 승리를 거뒀다. 정말 특별하다. 축하하기 딱 좋은 날"이라며 다시 한 번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동료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케이케이(케빈 키어마이어)가 나가지 않았다면, 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랜디 아로자레나도 좋은 승부를 했다. 이 선수들 모두에게 공을 돌리고싶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 팀이 정말 특별한 것은 출루하며 동료에게 기회를 이어준다는 것이다. 욕심내지 않고 치기 좋은 공을 공략하거나 볼넷으로 기회를 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지난 8월말 탬파베이가 캔자스시티 로열즈에 마이너리그 선수 루시우스 폭스를 내주고 받아온 선수다. 특히 연고지 세인트 피터스버그 인근 도시 세미놀에서 태어나고 자란 '로컬보이'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 탬파베이가 월드시리즈에서 뛰는 것을 보면서 자란 소년이 이제는 월드시리즈에서 팀을 돕고 있다. 정말 축복받은 느낌"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다른 아이들이 그렇듯, 어린 시절 '언젠가 레이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날이 오겠지'라는 꿈을 키웠던 그는 "다른 모든 아이들에게 '꿈은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끊임없이 믿음을 갖고 있으면 이런 기회를 얻게된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결혼해 새신랑이 된 그는 "아내가 그동안 일때문에 바빠서 경기장에 못오다가 오늘 처음 왔다. 결혼했을 때 다음으로 기쁘다. 오늘은 기쁜 마음에 잠을 이루기 어려울 거 같다"며 밝게 웃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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