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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故이건희 회장, 뚝심·선견지명으로 IT강국 초석을 다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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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전자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한 故이건희 회장의 모습. 제공 | 삼성전자



[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대한민국이 IT강국으로 도약하기까지 초석을 다진 삼성 이건희 회장이 25일 타계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을 꽃피운 장본인인 고인의 뚝심과 선견지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아무도 삼성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를 거라 예상치 못했다. 지난 1974년 이건희 회장이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산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한다고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일본의 한 기업연구소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란 보고서를 내놓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사재를 보태서라도 (일본의) 기술 식민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리고 1986년 7월 삼성은 1메가 D램을 생산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본격적으로 꽃 피우기 시작했다. 삼성은 64메가 D램 개발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데 이어 생산량을 늘리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기술·생산 모두에서 명실상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반도체 성공에 이어 휴대폰 사업에서 ‘애니콜 신화’를 써내려갔다. 1995년 8월 삼성 애니콜은 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였던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마침내 국내 정상에 올라섰다. 당시 대한민국은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이기도 했다.

이처럼 대한민국 IT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 회장의 별세소식에 재계는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이었다”며 애도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이날 이 회장의 별세에 “고인은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이다.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산업의 주권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도전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생전 이 회장의 말을 언급하며 “(이 회장은) 생전에 기술발전에 대한 열정이 높았다. 흑백TV를 만드는 아시아의 작은 기업 삼성을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역시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라고 평가하면서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경련은 “고인의 손길은 경제계에만 머물지 않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국격을 크게 높였고 사회 곳곳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상생의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고 이 회장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계는 한국 경제계에 큰 획을 그은 삼성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그는 삼성그룹을 세계 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가 무역 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업계는 고인의 업적과 정신을 기려 무역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경제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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