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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나만 주식 안하나?…불안한 20대 '빚투' 160%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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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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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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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비 올 9월말 신용융자잔고가 70% 넘게 증가하며 '빚투'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빚투증가율은 같은기간 162.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개인투자자가 일부 존재하지만 극소수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20대의 증가율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연령층에서 80~90%대 증가율을 보인 데 비해 20대 층에선 그 두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폭증한 것이다. 다만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9월15일 기준 전체 규모의 2.4%로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5일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 동향 및 투자자 유의사항'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신용융자잔고는 16조4000억원으로 지난 3월 주가급락 이후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신용잔고 비중은 지난해말 44% 대비 지난 9월말 49.7%로 증가하는 반면 코스닥의 경우 같은기간 6% 가량 감소한 50.3%였다.

투자자들은 주가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우량주·대형주 중심으로 신용융자를 거래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발생 이후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급증한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은 신용잔고 순증가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씨젠은 연초 대비 지난 9월말 신용잔고가 3578억원이나 순증가했고 △삼성전자 2341억 △셀트리온헬스케어 2020억 △카카오 1862억 △LG화학 1688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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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말 담보비율 200% 이상의 신용공여계좌 비율은 약 52.5%로 지난해 말(42.75%)에 비해 9.75% 증가했다. 반대매도 가능성이 높은 계좌(담보비율 140% 이상 170% 미만) 비율은 주가상승으로 인해 지난 3월 35.3%에서 지난 9월 26.5%로 줄어들었다.

담보유지비율이 140% 이하인 경우 증권사의 반대매도가 실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위험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급락으로 일평균 반대매도 금액과 계좌수는 지난 3월 179억원, 1642좌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지만 지난 6월 이후 이 금액과 계좌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하락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며 "대출 등을 이용한 투자는 개인의 상환능력 및 생활비, 교육비 등 다른 지출계획을 고려해 감당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과 손실은 전부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되므로 투자판단에 대한 최종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ch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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