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 있는 택배 상자들 |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택배 등에 쓰이는 골판지 상자를 만드는 업체들이 상자 재료를 생산하는 제지사들의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골판지 제지사들의 가격 인상은 상생과 협력을 무시하는 처사로 연관 업계의 파멸을 부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스조합은 "포장용 박스를 주로 생산하는 영세 박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택배 박스 시장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이달 대양제지 공장 화재로 공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시기에 25% 수준의 갑작스러운 제지 가격 인상이 통보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지 가격 인상으로 골판지 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 박스 제조업계는 최종적으로 5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전국의 2천여 영세 박스 제조업체가 연쇄 도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골판지 박스 시장은 골판지 제지, 골판지 원단, 골판지 박스로 이뤄져 있다. 제지업계의 대형 업체는 제지·원단·박스를 모두 만드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는 게 박스조합의 지적이다.
박스조합은 "대형 제지업체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 통보를 중단하고 소통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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