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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로 예정된 국내 최대 쇼핑축제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과 유통업계의 참여율 역시 높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본 행사가 열리기도 전에 미국 유통 기업들이 예년보다 이른 10월 중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에 돌입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국내 유통사들도 맞대응에 나서 코세페 직전부터 이미 대규모 할인에 속속 돌입했다. 여기에다 올해 코세페가 민간 주도로 열리면서 국내 기업들도 대부분 자체 행사명을 내걸고 있어 낮은 행사 인지도는 흥행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행사는 21일 기준 참가 희망 기업 1328개를 돌파하며 덩치를 불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받은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참가 기업 수 704개를 가뿐히 넘어섰다.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온라인 판매전과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대형마트는 식품, 대형가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연다. GS25와 CU 등 편의점도 1+1, 2+1, 사은품·할인쿠폰 증정, 퀴즈 이벤트 등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커머스는 특색 있는 컨셉트의 할인과 함께 중소기업과 함께하는 특별 판매전을 연다.
정부 지원도 쏠쏠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개 광역시·도의 연계 행사를 개최해 코세페를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세계김치 랜선축제와 부산 국제수산엑스포, 대전 온통세일 축제, 대구 전통시장 세일행사 등 전국 모든 시·도가 코세페 연계 소비진작 행사를 연다.
(사진제공=코세페 추진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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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감염증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아마존이 7월 대신 이달 13일(현지시각)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열고,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도 작년보다 빨리 할인 상품을 내놓는 등 잇따라 전략을 수정했다. 이에 맞춰 국내 유통사들도 10월 대규모 할인전에 나서면서 코세페 흥행에는 물음표가 달리게 됐다.
롯데 유통계열사들은 롯데쇼핑 창립 41주년을 기념해 유통 계열사 7개가 모두 참여하는 지난 23일부터 ‘롯데온세상’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홈쇼핑도 16일부터 25일까지 초대형 쇼핑 축제 ‘대한민국 광클전’을 진행했다. 신세계그룹도 31일을 한국판 ‘광군제’와 ‘블프’를 표방하는 ‘대한민국 쓱데이’로 정하고, SSG닷컴을 중심으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등 17개 관계사가 행사에 참여한다.
쿠팡도 ‘미리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해 삼성, LG, 다이슨, SK매직 등 유명 브랜드 상품을 최대 53% 할인해 판매하고, 이베이코리아는 내달 1일부터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한다. 11번가 역시 자체 연중 최대 할인행사인 ‘십일절 페스티벌’을 11월 1∼11일 연다.
이들 행사가 모두 코세페 일환은 아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세페와는 별도 행사로 진행된다. 위원회 측의 지침이 없어 아직 구체적인 행사를 정하지 못했다”면서 “코세페보다는 이에 앞선 자체 행사가 더 중요해 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코세페 추진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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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세페는 기존 10일간 진행하던 것을 3주로 대폭 늘렸고, 올해는 2주간 열린다. 단 하루만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광군제나 블프와 달리 2주간 걸쳐 열리면서 임팩트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백화점 스포츠 매장에서 근무하는 점원 A씨는 “아직 확정적으로 프로모션 내용이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 “고객들은 코세페가 뭔지 다들 모르고, 워낙 행사가 많다 보니 그냥 늘상 하던 할인인 줄 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참가 기업들이 자체 행사명을 사용한다는 점도 인지도를 높이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해 코세페 기간 중 롯데그룹은 ‘롯데 블랙 페스타’, 현대백화점은 ‘코리아 현대 페스타’, 위메프는 ‘블랙위메프데이’ 등을 내걸어 코세페 홍보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이마트는 ‘창립 27주년 행사’, 홈플러스는 ‘블랙버스터’를 전면에 내걸었다.
직매입 중심인 미국 유통사들의 블프 행사 할인률이 40~50%가 기본인 데다, 최대 90% 세일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직매입이 아닌 수수료 장사가 대부분인 국내 유통사들의 할인률이 대부분 10~30% 수준에 그친다는 점도 코세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요인이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관계자는 “올해는 자율성을 최대한 유지하되 가능하면 코세페라는 로고를 사용하도록 요청했다”면서 “올해 초 행사가 결정되다 보니 미국의 블프 행사가 앞당겨지는 것을 반영하지 못했지만, 소비자들이 혜택을 누릴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연초에 기획된 행사이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시대를 맞아 라이브커머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등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투데이/남주현 기자(jooh@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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