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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도·태평양 거품'이라더니…'반중전선' 쿼드 신경쓰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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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관계 나빠진 호주·인도 가세에 쿼드 진전 평가

연합뉴스

이달 도쿄에서 첫 회동한 쿼드 외교수장들
[EPA=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그간 평가절하해왔던 반중 동맹 성격의 '쿼드'(Quad) 4개국 협의체에 대해 점차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쿼드 추진 초기까지 중국은 대놓고 자국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없다면서 쿼드 협의체를 무시하는 기류가 강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2018년 3월 기자회견에서 쿼드를 '인도양과 태평양의 거품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결국에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대외 환경은 지금보다 나쁘지 않았다.

인도와는 히말라야 국경 지대 대치에서 서로 물러나기로 합의했고, 일본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영유권 분쟁 이후 오랜 대치를 끝내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일을 추진하는 등 관계 개선이 모색됐다.

하지만 쿼드 참여국들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히말라야 국경 유혈 충돌 사태 이후 인도와 관계가 급랭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문제 등을 놓고 호주와도 관계가 단단히 틀어졌다.

미중 신냉전 속에서 일본도 최근 미국에 크게 기우는 정책을 펴면서 개선 조짐을 보이던 중일 관계도 다시 소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CMP는 "각각 중국과 갈등을 겪는 인도와 호주가 (쿼드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쿼드 협의체는 점진적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13년 만에 미국과 일본이 참여하는 '말라바르' 해군 훈련에 호주를 초청했다.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이 이 같은 규모의 연합 훈련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4개국 훈련 성사는 이달 6일 쿼드 4개국 협의체 외교장관들이 도쿄에서 첫 회담을 가진 직후 성사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호주 맥쿼리대의 라비나 리 교수는 SCMP에 "중국과 무역, 스파이 의혹, 코로나19 기원 문제 등을 놓고 싸우는 호주의 가세로 중국이 쿼드를 덜 무시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워진 히말라야 국경 분쟁의 측면에서 봤을 때 인도의 가세 역시 그들(중국)의 생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고위 외교 당국자들의 쿼드 견제도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쿼드 협의체를 '인도·태평양판 나토'라고 규정하면서 지역 안보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뤄자후이 외교부 부부장도 지난달 쿼드 협의체를 '반중 전선'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 '냉전적 사고'에 빠져 있다고 비난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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