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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종합] 유엔 핵무기금지조약 내년 1월 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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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엔의 핵무기금지조약(TPNW)이 미국의 '방해'에도 수십개국의 지지 속에 내년 1월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한 유력 통신사는 24일(현지시간) 유엔 관리를 인용해 온두라스가 TPNW에 50번째로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 조약은 50개국 이상이 비준하면 90일 후 발효되는 단서를 달고 지난 2017년 7월 유엔 총회에서 122개국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기존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대체하기 위한 이 조약은 핵무기의 개발·실험·생산·제조·비축·위협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핵보유국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내용도 들어 있어 미국, 러시아 등 핵보유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NPT가 핵 보유를 인정하는 5개국은 이 조약에 서명하지 않은 상태다.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 등 그 외 핵보유국도 서명하지 않았고, 북한도 불참했다.

자국 방위의 한 축을 미국의 핵무기에 의존하며 이른바 '핵우산'에 들어가 있는 일본과 한국 등도 이 조약을 비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최근 이 조약 서명국들에 서한을 돌리고 5대 핵보유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TPNW가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비준하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50개국이 서명함에 따라 이 조약은 발효 조건을 모두 갖추게 돼 내년 1월 국제법적 효력을 갖게 될 예정이다.

TPNW의 발효는 핵보유국에 핵 군축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제 핵무기 반대 단체들은 TPNW가 발효된다는 소식에 환영 논평을 냈다. 201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는 트위터에 온두라스가 50번째로 TPNW에 서명한 소식을 알리면서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의 피터 마우러 위원장도 "오늘은 인류의 승리의 날"이라면서 "(TPNW는) 더 안전한 미래를 향한 약속"이라고 전했다.

[김진솔 기자 jinsol0825@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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