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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건희 타계·정몽구 은퇴… 삼성·현대 나란히 ‘3세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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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78세 일기로 타계… 82세 정몽구는 은퇴

이재용, 전면 나설 듯… 정의선은 이미 회장 취임

세계일보

이명박정부 시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주제로 한 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한 모습. 이 회장 오른쪽 뒤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얼굴도 보인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2020년은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 두 대기업이 나란히 ‘3세 경영’을 본격화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정몽구(82)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고 아들 정의선(50) 회장이 새롭게 현대차 총수로 취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 안 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78세를 일기로 별세하며 삼성도 이재용(52) 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명실상부한 기업 총수로 전면에 부상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은 각각 이병철(1910∼1987) 삼성 창업주, 그리고 정주영(1915∼2001) 현대 창업주의 아들이다.

1942년에 태어난 이건희 회장은 부친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 별세 이후 1987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라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이 그룹을 물려받기 전에도 삼성은 국내 최고 기업이었지만 그가 경영을 맡은 27년간 삼성 매출은 40배, 시가총액은 300배 이상 커지는 등 크게 성장했다.

특히 휴대전화 등 첨단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약된 전자 분야 사업에서 눈부신 성과를 일궈 삼성을 일약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삼성은 이 회장이 2014년 5월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6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실상 회장 노릇을 해왔다. 후계구도가 이미 완성돼 있는 만큼 장례 절차가 끝나면 이 부회장이 정식 회장을 맡아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지난해 신년 간담회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계열 분리 20년 만에 그룹을 아들 정의선 회장에게 넘겼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고, 지난해 3월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어 올해는 현대차 이사회 의장직까지 맡으면서 진작 그룹 총수로 올라섰다.

이건희 회장보다 4년 빠른 1938년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 통천에서 태어난 정몽구 명예회장은 32세이던 1970년 현대차에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26년 만인 1996년 그룹 회장에 오른 데 이어 1999년에는 이른바 ‘포니 정’으로 불린 삼촌 정세영 회장에게서 현대차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린 형제들 간의 갈등 끝에 결국 현대차 계열 회사를 분리해 독립했다.

분리 당시 계열사 10개, 자산 34조원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계열사 54개, 234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엔 미국 포드를 제치고 세계 완성차 판매 5위에 올라 여전히 ‘글로벌 톱5’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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