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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듯하다고 비공개 석상에서 '실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선후보 여론조사상 자신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밀리는 가운데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현재의 과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사석에서 인정한 셈입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 익명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참석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상원은 (이기기가) 아주 힘들 것 같다. 상원은 매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과는 내가 엮이고 싶지 않다.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다"며 "그들과 엮이면 영혼을 잃는 것이다. 나는 몇몇 의원에 대해서는 지원할 수 없다. 지원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 의석수를 되찾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익명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공화당의 일부 상원의원들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과반을 지키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무소속 47석입니다.
WP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이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은 공화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이미 수전 콜린스(메인),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등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에 패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지역구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승리가 확실해 보였던 지역 의석도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4선 도전에 나선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의 제이미 해리슨 후보에게 선거자금 모금액에서 압도적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불투명한 대선 전망과 맞물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뺏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은 계속 제기돼왔습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0일 현재 상원 내 경합지역 12곳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차지한 곳은 각각 10곳, 2곳이라며 경우에 따라 다수당 지위가 민주당에 넘어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공화당 현역이 있는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탓에 그만큼 '수성'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조차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의석수 우위를 유지할 확률을 "50대 50"으로 내다봤습니다.
여당에서 이처럼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다고 WP는 분석했습니다.
WP는 "상원의원 선거에 관여하는 많은 전략가는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분열적인 발언과 핵심주 내 지지율 하락 때문에 공화당이 상원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공화당에선 하원에서도 의석을 더 잃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하원 의석 분포는 전체 435석 중 민주당 232석, 무소속을 포함한 공화당 198석, 공석 5석입니다.
WP는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다수 의석 확보는 커녕, 패배 후 지도부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석수를 더 가져가도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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