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카메룬, 학교 총기 난사로 어린이 8명 사망…'분리주의자 소행' 의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2∼14세 어린 학생들 희생돼, 부상자도 십여명
정확한 배후 아직…분리독립 지지 집단 소행 의혹
한국일보

카메룬 사우스웨스트 지역 쿰바시의 학교에서 24일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주민들이 피해 학생의 시신을 나르고 있는 영상이 온라인 상에 게재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아프리카 카메룬의 한 학교에서 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8명이 숨진 테러가 발생했다. 희생자들의 나이는 12~14세의 어린 학생들이다. 아직 정확한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집단에서 이번 테러를 자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카메룬 사우스웨스트 지역 쿰바시의 한 학교에서 총과 칼로 무장한 괴한들의 공격으로 어린이 8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날 정오쯤 오토바이를 타고 학교로 온 괴한들은 교실에서 수업 중인 학생들에게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했다.도망가던 어린이들은 2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부상을 입기도 했다. 유엔의 카메룬 주재 인도주의 조정관인 마티아스 나브는 "교육을 받기 위해 학교에 다니던 무고한 어린이들을 살해한 것에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당국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테러 배후임을 밝힌 단체는 없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격이 정부군과 분리 국가를 세우려는 카메룬 서부 영어권 지역의 무장단체들 간 갈등과 관련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알리 아누구 쿰바시 부청장 등은 '분리주의 반란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으나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프랑스어 사용자들이 많은 카메룬에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북서부와 남서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가 벌어진 사우스웨스트 지역은 분리주의자들이 활동하는 곳이다. 2016년 말 변호사, 학생, 교사들이 개혁을 요구하기 시작했을 때 프랑스어권인 중앙정부의 영어 사용자에 대한 정치ㆍ경제적 차별도 도마에 올랐다. 이후 양측 갈등이 고조하면서 3,000여명이 숨졌고 수십만 명이 주거지를 잃었다. 분리주의자들은 최근 중앙정부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부과하고 학교를 폐쇄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