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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위기극복' 만도, 美전기차 납품증가로 3분기 턴어라운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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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 딛고 빠른회복…3Q 500억원대 영업익 예상

'조향·현가·제동' 핵심기술력으로 전기차 OEM 수주 성과

뉴스1

만도 판교 R&D센터 전경(만도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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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국내 2위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의 영업이익이 2분기 적자에서 3분기 5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고객사들이 공장 가동을 재개하면서 납품이 늘었고, 전기차 부품 및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부문 매출도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향후 중국에서의 수요 회복을 고려하면 이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업계의 실적전망치에 따르면 만도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704억원)대비 약 25% 감소한 500억원 전후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흑자 전환한 수치다. 만도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 수준인 1조5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만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 2분기 7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공장가동 중단으로 납품이 줄어든 것에 더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면서 550억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한 영향이다.

만도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부진한 실적에도 매출액 대비 R&D(연구개발) 비중을 5% 수준으로 유지하며 기술고도화에 매진해왔다.

기존 사업포트폴리오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현가(서스펜션)·제동(브레이크) 등 사업 분야를 줄이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했다. 또 기존의 주요생산품도 전기차 맞춤으로 개량하고 ADAS를 고도화하는데 힘썼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격변기를 맞아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선제 대응에 나선 결과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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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린 2019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전시장 내 설치된 만도 부스. (만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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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만도가 중국과 유럽, 북미 등 주요 거점에서 수주 및 납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 및 수익 규모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향·현가·제동 분야에서의 핵심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관련 OEM 수주 활동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파른 판매 신장을 달성하고 있는 북미 업체에 대한 독점적 공급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포드는 신규 전기차 관련 제동·조향·현가장치를 만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GM(제너럴모터스)도 만도의 제동장치를 택했다. 증권업계는 만도의 북미 브랜드관련 매출이 올해엔 3600억원, 내년엔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만도의 ADAS를 탑재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형모델 출시 및 수출이 본격화한 점도 인지도 제고 및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제네시스 시리즈는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인기 볼륨 모델인 만큼 만도의 ADAS 역량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선도 업체에 대한 높은 공급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납품처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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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가 오는 2022년 선보일 전기차 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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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0% 전기신호식 기능형 조향시스템(SBW·Steering by Wire)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미래 전기차 플랫폼 분야에서 협업 중인 미국의 스타트업 카누(Kanoo)는 오는 2022년 선보일 전기차에 신기술인 SBW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다.

SBW시스템은 운전대와 바퀴가 완전히 분리된 조향시스템으로 조향 컬럼과 기어 박스를 연결하는 기계를 삭제해 전기신호로 차량 방향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카누 전기차가 상용화에 성공하면 구동부 간에 기계적 장치를 생략하고 전기적 신호만으로 조향을 수행하는 최초의 차량이 될 전망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신기술 적용에 우호적인 스타트업을 통한 수주를 시작으로 향후엔 양산차 업체로 물량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주요 고객사들도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있어 만도의 실적 턴어라운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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