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8개월 만에 10만대 돌파
쏘나타·싼타페·포터 등 전통강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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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10만대 클럽’을 달성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쏘나타와 싼타페, 포터 등이 연말까지 그랜저의 뒤를 쫓으며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향해 달렸지만 올해는 그랜저가 나홀로 질주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9월 11만3810대를 팔아 국내 자동차 시장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이미 지난 8월 일찌감치 ‘10만대 클럽’에 입성한 그랜저는 하반기에도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며 ‘연간 15만대’ 기록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 당시부터 1년 가까이 대기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얼마만큼 공급이 이뤄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그랜저와 더불어 매년 베스트셀링 모델에 이름을 올리던 쏘나타, 포터 등은 올해 10만대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그랜저와 더불어 10만대 클럽에 들었던 쏘나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5만23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국산차 판매 3위를 차지했던 포터는 7만1347대를 기록 중이다. 아직 올해가 3개월 가량 남았지만 최근 판매 추세를 감안하면 두 모델 모두 연내 10만대를 넘기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싼타페의 성적도 아쉽다. 2018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는 최초로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싼타페는 올해 9월까지 4만3100대를 팔았다. 특히 지난 7월부터 4세대 싼타페의 부분변경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했지만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월 이후 판매량이 월 평균 5000대선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올해는 지난해(8만6198대)보다 낮은 성적을 올리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오히려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모델은 기아차의 K5와 쏘렌토다. 이들 두 차종의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6만대를 웃돌며 그랜저의 뒤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올해 10만대를 판매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차 출시 주기가 짧아지고 라인업이 다양화되면서 특정 차종에의 쏠림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업계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줄줄이 내놓으면서 취향에 따라 수요가 나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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