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등은 코로나19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 '광군제'(光棍節)를 통한 반전을 꾀하는 상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거래량을 자랑하는 이커머스 '티몰'(Tmall)은 지난 21일 0시 광군제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티몰에 직영관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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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11월 11일)를 앞두고 주요 이커머스는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예컨대 티몰의 경우 21일 예약구매를 신청했을 경우, 총 구매액의 20~30%만 지불하고 잔금은 11월 11일에 결제한다. 사전 예약판매량을 통해 광군제 기간 전체 매출을 가늠해 볼 수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1차 예약판매에서 지난해 광군제 거래액을 초과 달성했다. LG생활건강은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이하 후)가 오픈 11분 만에 5억1100만위안(약 871억원)의 매출을 기록, 주력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매진됐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작년 광군제 전체 판매량 대비 올해 첫날 예약판매량이 60% 증가했다. 지난해 '자음라인' 세트가 예약판매 3분 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고려할 때, 올해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대략 지난해 4분기 중국발(發) 화장품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2800억원, 아모레퍼시픽은 36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행사 열기가 고조되는 광군제 당일까지의 실적을 집계하면 작년 매출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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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2' 출신 인기 아이돌 '쉬자치'를 기용해 설화수 홍보에 나섰다. 쉬자치는 라이브이벤트 등에서 자음생에센스 광군절 특별 구성 세트를 소개 중이다. 샤오홍수, 도우인, 웨이보 등 SNS에서도 다양한 오피니언 리더의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티몰 트래픽을 높일 계획이다.
애경산업도 주력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예약판매 실적이 전년도 매출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은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X허니버터아몬드' 기획세트를 광군제 전용 제품으로 밀고 있다. 티몰 견과류 부문 2위 업체인 허니버터아몬드와의 협업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정상급 왕홍의 라이브 방송을 광군제 당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비디비치', '연작'으로 광군제 행사에 참전한다. 연작은 지난 '618 쇼핑행사'에서 첫선을 보이며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10월 말부터 비디비치는 티몰과 징둥닷컴에서, 연작은 샤오홍슈, 징둥닷컴, 티몰 글로벌 등을 통해 광군제 한정 세트 판매, 할인 프로모션 등을 진행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광군제를 위한 마케팅과 선수요 물량을 준비하는 데 주력했다"며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이번 광군제를 기점으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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