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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투자의 정석]경영진의 신약개발역량 평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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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LSK인베스트먼트 공동 기획 시리즈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창업자 및 대표

LSK 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대표 바이오전문 투자회사

이데일리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앞에서 초기 기업의 기술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였다면, 이번에는 경영진의 구성에 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기반연구와 약을 개발하는 과정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경영진”은 결국 “경영진이 신약개발과 관련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수 있다.

신약의 개발 초기에는 임상 연구자보다는 기초 연구자들이 업무의 대부분에 관여하게 되는데, 임상 경험이 부족한 분들이 개발 과정에서 겪는 가장 흔한 일은 실험실 환경에서 수행하는 세포 실험이나 효소 반응을 이용한 물질 탐색이 실제 동물실험과 임상에서 사용되는 환경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세포실험의 경우 약물의 처리 농도 등 사용 환경 차이가 매우 클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개발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 또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음 과정을 진행하다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경영진들은 임상 관련된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 구성을 통해 이후 개발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자문 받고 관련 결과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필자도 획기적인 신약 후보물질의 기초적인 세포 실험 결과만으로 동물실험 결과를 예측하여 성급한 투자를 진행하였다가 투자금 회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후보물질 탐색 단계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실패 사례는 세포 실험에서 얻은 긍정적인 결과를 비임상 시험에서는 얻지 못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신약개발 기업의 경우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 즉 약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이를 자문단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문단 구성에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 특히 유명한 산업계 전문가의 자문을 지속적으로 받기 위해서는 일정한 지분을 주거나 많은 자문료를 지불하게 된다. 가용 자원이 제한적인 초기 기업에게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따라서 위의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면 기업 경영에 매우 큰 도움이 되며,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초실험과 개발 과정을 분리하는 것이다. 기초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가 회사의 기반이 되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논문발표 등의 학문적인 지원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고 실질적인 개발 업무는 연구소장이 맡게 되며, 임상 등 향후의 과제에 대한 방향성과 신규 인력 확보 등의 업무는 대표이사가 맡는 형태로 최고 경영진의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투자자는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개발 업무에 적당한지, 경영진의 책임과 의무가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는지, 경영진 간의 지분 구성 등 의무와 권리가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는지 등을 검토한 이후 투자를 진행하게 된다.

신약개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때 투자자는 기업이 보유한 기초 기술과 물질 보다는 경영진의 역량과 구성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평가를 진행하며 아무리 보유 기술이 좋다고 하더라도 경영진의 구성이 향후 계획된 개발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투자 검토를 접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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