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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다음 달로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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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오는 27일로 예정됐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다음 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오염수를 담아둔 대형 물탱크가 늘어서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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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성 관장은 지난 23일 관계 부처 대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방식 결정 시기와 관련해 “27일에 결정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염수의 해양 방출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가지야마 히로시 장관은 “구체적인 (결정) 시점을 전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일본 정부가 해양 방출에 대한 자국 내 반발과 우려를 의식했다고 보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4~7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한 국민 의견을 접수했다. 총 4011건의 접수 의견 가운데 “안전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2700건에 달했다.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1400건이 접수됐다. 일본 어업단체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이 어업인과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했다며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선 올해 오염수 발생량이 전년도보다 감소해 시간 여유가 생겼다는 관측도 있다. 당초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평균 하루 오염수 발생량을 160~170t으로 보고 2022년 여름께 오염수 저장 탱크가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다. 오염수 해양 방출을 위해 2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하루빨리 처리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도쿄전력의 예상과 달리 올해 들어 하루 오염수 발생량이 약 140t으로 줄었다. 자연스럽게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도 늦춰져 2023년까지는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또 아사히 신문은 도쿄전력이 탱크 부지 안에 자리 잡은 97기의 구식 탱크를 철거하고 오염수 저장 탱크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장 탱크가 추가로 설치되면 오염수 약 2년 치를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본 정부가 예정대로 다음 달 안에 해양 방류 방침을 확정하면 도쿄 전력은 2년 뒤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게 된다.

일본은 이 오염수가 오염도를 낮춘 '처리수'라며 인체와 환경에 무해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이 오염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방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트리튬으로 불리는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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