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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근의 병영톡톡] '너도나도 우주로'…육해공군 우주전력 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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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우주작전대' 운용으로 선두…육군은 3단계 초기 구상 '걸음마'

"불필요한 경쟁 막는 통합 국방우주력계획 필요…국방우주부대 검토해야"

연합뉴스

스타워즈 상상도
[국방과학연구소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군이 한반도 상공을 지나는 우주물체를 감시하는 체계를 준비하는 가운데 육군도 우주전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한국군이 '스타워즈'(우주전쟁)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양상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이 우주부대를 창설하고, 일부 국가는 우주 물체를 공격하는 무기나 '킬러 위성(위성공격 위성)'까지 개발하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군 내부에서는 미래에 우주가 새로운 싸움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육·해·공군의 준비가 비록 초보적인 단계라고 하지만, 국방부와 합참 차원에서 각 군을 통합한 '국방우주력계획'에 관한 청사진을 아직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각 군의 준비가 마치 경쟁처럼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 육군이 왜 우주로?…우주전력 확보 3단계 구상

'지상전의 강자', '지상전의 최후 종결자' 등을 자처해온 육군이 우주로 눈을 돌렸다.

종심(縱深·전방서 후방까지 거리)이 짧은 한반도 지형상 육군은 지상전에서 역할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육군 전력도 지상전 승리 보장에 특화되어 있다. 그런데도 육군이 우주로 나아가겠다고 한다.

육군은 자군이 "우주력의 최대 사용자이고 수요처"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가 미래 합동작전 기본개념인 '전 영역 통합작전'의 핵심영역"이라면서 단계적으로 우주 전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우주력'은 3단계로 확보된다.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되는 1단계에서는 사이버전 및 전자전 개념을 연구하고, 레이저 무기체계 개념연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자전은 인공위성위치정보(GPS) 교란 등에 대비한다. 레이저 무기체계는 유사시 지상에서 우주에 있는 적 '킬러위성'을 격파하는 전력이다.

2025년부터 2030년까지인 2단계에서는 우주정보 통합공유체계와 소형위성 지상발사체 등을 개발하고, 3단계인 2030년부터는 육군 위성통합운영센터 구축 및 저궤도 전술정찰 위성과 소형 통신 위성군 등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해 12월까지 '육군우주력발전 기본계획서'를 발간하고, 내년에는 육군에 필요한 우주전력의 중·장기 추진계획을 구체화해 관련 예산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4명으로 이뤄진 육군본부 '미사일우주정책팀'을 7명의 '미사일우주정책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항공우주연구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육군우주력 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6월에는 후방지역의 위성통신체계 전력화를 완료했고 우주분야 인재 풀도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위성분야 경험자 179명과 위성운영 경험자 116명, 위성통신 분야 51명, 위성활용 정보감시·정찰 분야 12명 등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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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냉전 이후 우주무기 개발동향
[국방과학연구소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에서 실시되는 우주연합훈련도 적극 참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미국 전략사령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썬더'(Global Thunder)'라는 우주연합 훈련에 참관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주최 측의 사정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내년 미국 전략사령부 주관 '글로벌 센티널'(Global Sentinel)과 우주사령부 주관 '슈리버 워게임'(Schriever Wargame) 우주연합훈련도 참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의 두 우주연합훈련은 우주물체 감시와 위성 추적, GPS와 위성통신 전파 교란, 위성 관제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에 대응하는 공조 연습이다.

◇ 공군, '우주작전대' 운용 등 준비 착착…전자광학감시체계 내년 인수

공군은 작년 9월 사상 최초로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했다. 이 부서는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를 운영하며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우주물체를 추적 감시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는 내년 10월 말까지 인수해 가동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시험평가 등이 지연되면서 애초 계획보다 1년 늦춰졌다.

이 부서는 지난 8월 1일부로 명칭을 '우주작전대'로 바꿨다. 일본이 지난 5월 항공자위대에 우주작전대를 창설한 것을 고려해 부서 명칭을 개칭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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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광학위성감시체계 형상 운용도
[국방과학연구소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군은 '스페이스 오디세이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우주전력 발전 계획을 착착 준비하고 있다.

이 계획은 1단계인 2030년까지 우주기상 예·경보체제, 고출력 레이저 위성추적 체계 등 우주 감시체계를 갖춘다. 2040년까지 2단계에서는 수송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위성을 발사하고, 우주 작전 연동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3단계인 2050년까지는 공중기반 대(對)우주작전체계를 구축하고, 아군 우주전력 위협에 대한 억제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해군은 '탄도탄방어체계과'를 개편해 '전투체계/우주정책발전과'를 신설했다. 기존 해군의 탄도탄방어체계를 담당한 과가 우주 정책 구상 기능도 한다. 우주정책발전과는 국방부가 추진하는 우주 정책을 해군에 적용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발굴한다.

◇ 한반도 상공 위성 하루 1천여개 지나… '킬러 위성' 등장

공군 항공우주전투발전단과 국방과학연구소(ADD) 전문가에 따르면 한반도를 지나는 위성은 하루 1천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중국과 러시아의 '킬러 위성'도 있다. 킬러 위성과 이를 파괴하는 레이저 무기체계 등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SF(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스타워즈'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레이저 무기체계를 갖춘 위성을 띄울 경우 북한 지역에서 발사 준비를 하는 핵미사일을 사전에 파괴할 수도 있다. ADD와 군 당국의 '상승단계 미사일 요격체계' 핵심기술 연구에도 우주에서 레이저 무기체계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고속 미사일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굴기'를 추구하는 중국은 2007년 1월 지상발사 SC-19 미사일로 자국 저궤도 위성(FY-1C) 요격에 성공한 데 이어 2013년에는 DN-2 요격미사일을 고도 3만여㎞까지 올려 정지궤도 위성 요격 능력을 시험했다.

러시아는 2013년 이후 킬러 위성 시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11월 발사한 '코스모스(Kosmos)-2542' 위성은 3주 후에 2543호 위성을 자체 분리했다. 이들 2기 위성은 미국 정찰위성 '키홀-11'에 근접해 미국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한도 전자전과 사이버전 분야에서 우주위협 능력을 확보했고, 표적위성 근처에 핵폭발이나 고공 핵폭발을 통해 EMP(전자기파)를 무차별 발산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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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물체 분포: 10㎝ 이상(1965.왼쪽) 현재(오른쪽)
[국방과학연구소 자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킬러 위성' 뿐 아니라 우주 물체도 위성에 큰 위협이 된다.

현재 우주 공간에는 폐위성과 위성 발사 때 우주 공간에 남겨진 로켓 추진체, 페어링 등 10㎝ 이상 크기의 우주 물체 3만여개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위성은 2천900여기에 달한다. 앞으로 초소형 위성(큐빅 위성)까지 발사하는 국가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지구 둘레 공간은 우주 물체로 가득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지나는 위성체 수천개 가운데 데이터베이스화된 것은 100여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이 내년 10월 말까지 전자광학 위성감시체계를 인수해 가동하면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적국 위성의 첩보 활동을 감시하고, 위성체 및 우주 물체의 추락 위험 예·경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일본이 개발해 2004년부터 운용하는 우주감시레이더는 제궤도(LEO)의 표적(1.6m급 우주 물체)을 최대 10개 동시 추적할 수 있고, 하루 200개의 경로 분석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하루 1만개의 경로를 분석할 수 있는 우주감시레이더를 개발 중인데 2022년 시험 운용을 목표로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ADD 전문가는 "우리 군도 합동전력으로서 국방우주력 증강계획 수립과 국방우주부대 창설, 미래 우주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시나리오 연구와 우주작전 교리 개발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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