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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인구절벽 부산' ②] 청년이 떠나는 도시…'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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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떠난 청년인구가 2018년 1만3378명(50%)에서 지난해엔 1만2667명(54.2%)에 이르는 등 최근 2년간 청년인구 유출 비율이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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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은 조만간 타 도시에 그 자리를 내 줄 전망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청년이 떠나면서 자연스레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는 빨라지고 있다. 한때 400만을 자랑하던 부산 인구는 급기야 340만 명 이하로 감소했다. 암울한 부산 인구절벽의 실태와 대책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부산 인구유출 중 청년 비중 50% 넘어…열악한 산업생태계 개선해야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부산의 인구 감소 주 원인은 ‘청년 역외유출’이 지목된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자체 가운데 서울 다음으로 부산이 소상공인·중소기업체수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의 유출이 많다. 이는 부산에 양질의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말이다.

◆17개 특광역시·도 중 부산 청년실업율 두 번째로 높아

지난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진성준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받은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부산 인구 11만명이 순유출됐는데, 그 중 25∼39세 청년인구가 5만3806명(47.4%)을 차지했다. 특히 부산을 떠난 청년인구가 2018년 1만3378명(50%)에서 지난해엔 1만2667명(54.2%)에 이르는 등 최근 2년간 청년인구 유출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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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청년두드림센터 열린 부산청년정책네트워크 현장.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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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청년인구 유출이 심화되는 주된 요인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년 기준 ‘지역별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역별 사업체수’ 발표를 보면 서울은 소상공인 63만700개, 중소기업 77만5000개이며, 부산은 소상공인 23만2000개, 중소기업 27만1000개이다. 전국적으로는 소상공인 323만6000개, 중소기업 380만9000개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지자체 중에서 부산이 소상공인·중소기업체수가 가장 많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음에도 청년 인구 유출이 가파른 데엔 사실상 부산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사정이 이렇다보니 청년층 인구 감소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연속인 것이다. 지난 18일 국가통계포털에 공시된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부산지역 15~29세 인구 실업률은 지난해 3분기(7.9%)보다 2.7%포인트 급등한 10.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부산이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중 울산(1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부산의 청년 실업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30대 취업자수 역시 28만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4만3000명이 급감했다. 지역 내 ‘질 좋은 일자리’는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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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고용동향 자료. /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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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악한 부산 산업생태계…지역 떠날 수밖에 없는 '청년들'

고용 시장이 침체되고 창업 환경조차 받쳐주지 못하는 열악한 지역경제 상황에서 고용률과 실업률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이는 낙후된 산업 구조 등에 따른 일자리 부족에서 기인한다.

문제는 열악한 산업생태계다. 창업시장마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의 신설법인 수는 지난 7월과 8월에 연이어 큰 폭으로 줄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을 살펴보면 8월 중 부산의 신설법인 수는 440개로 전월 대비 12.4% 감소했다. 이는 월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월의 681개보다 무려 35%가 감소한 것이다. 8월 신설 법인을 업종별로 보면 유통업이 132개(30.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업 88개(20.0%),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 66개(15.0%), 건설업 57개(13.0%), 제조업 49개(11.1%) 등의 순이었다. 비중이 가장 높은 유통업은 전년 동월보다 31개가 늘었는데, 이는 최근 비대면 거래 수요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은 전년 동월 대비 7개(-12.5%)가 감소하면서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그동안 선전해오던 부산의 창업시장이 2개월 연속 부진한 것은 제조업 불황 여파가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면서 "창업시장의 문턱을 대폭 낮춰 구직을 위해 수도권행을 택하는 청년 인재들의 이탈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역외지역 창업희망자들까지도 받아들이기 위한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시가 조사한 올해 3분기 부산지역 청년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청년인구는 57만2000명에서 55만4000명으로 1만8000명, 취업자수는 25만명에서 22만명으로 3만명이나 각각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역시 27만7000명에서 2만5000명 감소한 25만2000명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부실한 산업생태계가 부산 청년들로 하여금 ‘연고지’를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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