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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시진핑 연설 주권수호에 방점, 국방력 강화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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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 승리는 중화민족 부흥의 이정표"라며 애국심 고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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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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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미중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권 수호를 강조하며 "강력한 군대가 없다면 강대국도 없다"고 말하는 등 군사력 증강을 역설했다.

시 주석은 23일 오전10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펼쳤다.

시주석은 연설에서 주권 수호를 특히 강조해 국방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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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을 맞아 인민해방군이 열병식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설을 듣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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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민해방군, '세계 일류 군대' 거듭나야 : 시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Δ 군사력 증강 Δ 국가주권 Δ 공산당 지도력 과시 Δ 북한과의 혈맹 관계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반드시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강력한 군대'를 주문했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는 매우 컸지만 이런 비대칭 속에서도 위대한 중화민족은 조선군과 긴밀히 협의해 미군 불패 신화를 깨뜨리고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국주의가 다시는 신중국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이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렸다"며 "항미원조 승리는 중화민족 부흥의 이정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강력한 군대가 없다면 강대국도 없다. 반드시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완성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이 '세계 일류 군대'로 거듭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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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창당 95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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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산당만한 정치세력 없어" 지도력 과시 : 시 주석은 연설에서 "공산당의 위대한 지도 덕분에 항미원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산당의 지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공산당과 같이 민족 부흥, 인민 행복을 위해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세력은 어디에도 없다"며 "당의 정치 역량을 믿고, 조직력을 믿는다면 인민들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 고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점을 의식해 내부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 내내 미국군을 '침략군'이라 칭하며 반미 감정을 간접적으로 고조시켰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승리 이후 공산당 지도 하에 중국은 많은 역사적 변화가 있었다"며 "앞으로도 인민들의 행복한 생활을 위해 분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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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해방군이 네이멍구 주르허 훈련기지에서 건군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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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주권 침범하는 세력 통렬히 공격" : 시 주석은 지도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국가주권'도 강조했다. 그는 "평화와 협력은 전 세계의 시대적 과제이기에 중국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중국은 영원히 패권주의·제국주의에 반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 주석은 또 "패권주의 행태를 보이며 중국 국가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어떤 세력도 중국 국가주권과 영토를 침범해선 안 된다. 만약 이런 일이 발생하면 참지 않고 통렬히 공격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근 대만에 무기 판매를 승인하는 등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원하는 대만과 관계 개선에 나선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군은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또 최근 동남해안 병력을 대폭 강화하는 등 자신들의 영토로 간주되는 대만을 건드린다면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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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2018년 3월 28일 베이징에서 회담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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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중은 생사를 의존하고 피로 맺은 우방" : 시 주석은 국가주권을 강조하며 미국에 경고를 보내는 동시에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북한과의 관계가 어려울 때 생사를 나눈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의 참혹함을 70년 동안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19만7000명의 중국 인민지원군들은 조국과 인민, 평화를 위해 귀중한 생명을 내어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의 국력 차이는 매우 컸다"며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 중국 군과 북한 군은 생사를 함께하며 우정을 다졌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험난한 전쟁 중 조선노동당은 중국 인민지원군을 적극 지원해줬다"며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을 대표해 조선노동당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번 연설에서는 최근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오는 11월3일 대선을 앞둔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최고 지도자가 이 행사에서 연설하는 건 20년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시 주석 외에도 리커창 총리,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7인은 물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등이 모두 참석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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