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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대한민국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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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비문을 찾아서·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대한민국은 왜? = 김동춘 지음.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모습을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의 시각으로 돌아본 2015년 책의 개정판이다. '반일 종족주의' 논란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저자는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집필한 '반일 종족주의'를 정면으로 비판한다. 통계의 오류와 내용의 왜곡 사례를 들며 반일 종족주의는 학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책은 반일 종족주의를 '반일주의'와 '종족적 민족주의'로 구분한다. 한국에서의 반일주의는 한국인의 식민지 경험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주도한 동아시아 반공 체제라는 역사 구조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종족적 민족주의는 일본 제국주의의 폐쇄적·분리주의를 드러내는 특징이며, 한국의 민족주의는 인종과 민족을 뛰어넘어 모든 인간의 자유와 모든 민족의 주권을 보장하려는 보편주의를 띠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뉴라이트 집단이 말하는 한국 내 '반일 종족주의' 현상은 완전한 허구라고 말한다. 과거 식민지 근대화론을 넘어 식민지 지배의 강압성과 폭력성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집단이 1905년 일진회, 1930년대 이후 친일부역세력 이후 세 번째 등장한 한국의 공개적인 친일파라고도 주장한다.

사계절. 372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 사라진 비문을 찾아서 = 김병기 지음.

서예가인 김병기 전북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2005년 5월 서예학의 관점에서 광개토태왕 비문의 변조 가능성을 주장한 책의 증보판이다.

저자는 금석학적으로 글자를 꼼꼼히 살피고 문법적으로 비문 문맥의 전후 연결관계를 따져 일제의 변조 증거를 추가했다. 초판 출간 이후 일부 중국 학자와 한국 학자가 제기한 비판적인 주장에 대한 반론도 실었다.

책은 "여전히 일본과 중국 학자 90%가 광개토태왕 비문의 글자 변조가 없다고 믿는다"며 "국내 학자 중에서도 40% 정도는 이 견해에 동의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금석문 연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글자에 대한 바른 판독이고, 이를 위해서는 글자 한 자 한 자에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여전히 일제의 실증주의에 휘말려 '일본서기'를 근거로 광개토태왕 당시의 정황을 이해한 다음에 그 정황을 바탕으로 비문을 해석하는 방식의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적잖이 답답한 현실"이라고 말한다.

학고재. 352쪽. 2만2천원.

연합뉴스


▲ 한중일의 갈림길, 나가사키 = 서현섭 지음.

일본 열도 서쪽 끝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고대로부터 대륙과 일본을 잇는 가교 구실을 했다. 과거 막부의 직할령으로 일본 유일의 무역항으로 번영을 누렸다. 대륙과 서양에서 들어온 외래문화와 일본 문화가 융합돼 독특한 문화가 생긴 곳이기도 하다.

외교관 출신으로 일본 문제 전문가인 저자가 일본 생활 18년 가운데 절반 가까운 8년을 보낸 나가사키의 역사와 문화, 외교 등을 주제로 정리했다.

저자는 쇄국 시대에 일본이 나가사키에 '데지마'라는 인공섬을 만들면서 한국과 일본이 근대와 전근대의 갈림길에 들어섰다고 주장한다.

또 일본인들의 왕성한 지적 호기심, 정통과 이단을 가리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 철저한 프로정신 때문에 일본이 한국, 중국과는 다른 역사적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한다.

보고사. 264쪽. 1만5천원.

연합뉴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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