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도 70조원으로 확대…홍남기 부총리 "시장 안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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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와프 연장계약 소식에 외환시장에서는 앞으로 원화와 위안화 사이의 동조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계약에 비해 규모와 기간이 확대된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원ㆍ위안 동조화 인식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22일 2025년 10월10일까지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고, 규모는 기존 560억달러(약 64조원ㆍ3600억위안)에서 590억달러(약 70조원ㆍ4000억위안)로 늘렸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 중 홍콩(4000억위안)과 함께 가장 큰 규모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사태 때 미리 정한 환율로 자국 화폐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이날 한은은 "양국 교역 증진,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의 유동성 지원을 목적으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며 "특히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역내 금융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 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 상관관계가 높다"며 "위안화 절상률과 원화의 절상률이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의 국제화가 강해지고, 글로벌 통화 내에서의 비중이 높아지면 원화와 위안화 동조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과거 원화와 위안화의 동반 움직임과 관련해 동조화는 한중관계의 긴밀도를 감안하면 불가피하다면서도 동반해서 움직이면 수출 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내 외환 수급에서는 큰 문제 없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가 동조 강세를 보이는 등 심리적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환율이 외환 수급이나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과 괴리된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건 예의주시하면서 즉시 시장 안정 조치를 강화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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