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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소외계층과 함께한 신협… 교황, 축하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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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창립 60주년 맞아

조합 881개·자산 108조로 성장

서민 금융혜택 사각지대 해소

세계일보

신협중앙회가 22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았다. 사진은 초창기 성가신협 깃발. 신협중앙회 제공


신용협동조합(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다. 한국신협운동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한국신협은 1960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주도 협동조합운동으로 시작했다. 그해 5월 1일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과 고리사채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대한민국 최초의 민간금융협동조합인 성가신협을 세웠다. 1963년 재건국민운동 지도자들이 신협 교육을 이수한 뒤 독립적으로 새마을금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 서민금융 촉진에 기여해 왔으며, 이는 현 새마을금고 및 상호금융(단위농수축협과 산림조합)의 모태가 됐다.

신협은 빈곤과 절망에 빠져 있던 서민들의 사회 경제적 지위 향상을 꾀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금융 안전망 역할을 하며 대표적인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소외계층과 함께해온 발자취를 인정받아, 프란치스코 교황도 한국신협에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신협은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로마 교황청 축복장 수여식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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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과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청 주교가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달한 한국 신협 60주년 기념 축복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신협 제공


부산은 한국신협의 발상지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1300만 신협 이용자와 임직원을 대표해 축복장을 받았으며, 손삼석 요셉 천주교 부산교구청 주교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직접 전달했다.

이번 축복장 수여식은 지난 7월 천주교 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한국 신협은 지난 60년간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며, 서민과 소외계층을 돕고 금융혜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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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중앙회가 22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천주교 부산교구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았다. 사진은 초창기 성가신협 강습 현장. 신협중앙회 제공


백현 바오로 신부는 “초창기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존엄과 사랑을 실천하며 시작한 한국신협운동은 지난 60년간 한결같이 서민의 경제동반자로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왔다”며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 등을 통한 신협의 사랑 나눔 실천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김 회장은 축복장 수상에 대해 “초창기 신협 선구자들의 희생과 사랑, 1300만 조합원과 이용자들의 참여, 1만여 임직원들의 헌신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큰 찬사이자 영광”이라며 “축복장 수상을 계기로 사회적 약자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신협의 정신을 더욱 되살려 신협이 서민들에게 축복의 통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축복장 수여식에 앞서 부산가톨릭센터 신협발상지 기념비 앞에서 헌화식이 진행됐다. 김 회장과 추승학 부산지역 신협 선구자 추모위원장(부산행복신협 이사장) 등 10여명이 참석해 한국신협운동의 선구자들을 추모했다. 신협중앙회는 아울러 한국신협에 많은 도움을 준 천주교 부산교구청에 5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국신협은 ‘개도국에서는 정부 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이 불가피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민간주도형 협동조합운동의 대표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1960년 조합원 27명, 출자금 3400환(약 10만원)으로 출발한 한국신협은 현재 전국 881개 조합(1662개 지점), 자산 108조원, 이용자 1300만명의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인 한국 신협은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국이자 아시아에 유일한 세계신협협의회(WOCCU) 이사국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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