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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검사 접대’ 헛발질 질문 민주당 김남국...尹 “무슨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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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22일 국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1년 전 그집(유흥업소)에 김봉현과 검사들이 왔었고 남부지검에서 그 가게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남부지검이 라임자산운용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접대 현장을 이미 조사했다는 것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가 현재까지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김 의원은 JTBC 보도를 인용해 질문을 한 것이었는데, 오보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남부지검 검사들이 유흥업소에 조사를 나간 것은 김 전 회장이 체포도 되기 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회장이 아직 체포도 되지 않았고, ‘검사 접대’ 진술은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남부지검이 ‘검사 접대’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유흥업소를 조사했다는 앞뒤 안맞는 주장이었다.

김 의원의 질의를 듣던 윤 총장은 계속해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말을 반복했다.

조선일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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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방금 JTBC 보도인데 1년 전 그집, 김봉현과 검사들이 왔었다. JTBC가 직접 현장 가서 술자리를 안다는 종업원을 만났다. 일행 중 변호사도 있었다. 방 3개를 예약했는데 비밀 대화방, 접대방, 대기방 모두 예약했다. 검사들은 비밀 대화방에 있었다. 남부지검에서 한번 와서 가게가 뒤집어진 적이 있었다”고 했다. 윤 총장은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시 “4월쯤 그 업소를 조사했던 남부지검이 해당 비위 사실에 대해 조사가 있었던 것 아니냐”고 했고, 윤 총장은 “저는 보고를 못 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시 “다른 종업원도 간접적으로 구체적으로 기억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하고 종업원들은 남부지검이 지난 4월쯤 유흥업소 현장조사 했다고 한다. 현장조사 하면서 수사팀에서 김봉현을 말하면서 검사들의 출입을 물었다. 수사팀에서 ‘검사들이 출입했냐’ 이런거 물어봤냐니까 ‘그렇죠 물어봤죠’ 라고 답한다. 비위 사실이 있었던 것 아니냐. 김봉현의 진술이 맞는지, 4월에 현장에 나가서 이미 비위 조사 구체적으로 확인했던거 아니냐, 어떻습니까”라고 했다

윤 총장은 “글쎄, 왜 갔는지, (수사팀이) 술 먹으러 간 것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하자 김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김봉현과 갔다 잖아요. 아니 현장조사 하러 갔다잖아요. (검사 술접대) 비위 사실을”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김봉현의 무슨 행적 조사 수사 과정에서 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다시 “지금 김봉현과 검사들이 룸살롱 가서 술 먹었다고 하면서 비위 첩보를 접수했고, 4월에 수사팀에서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하자, 윤 총장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으로 “김봉현이 남부지검에 간게 5월말인데요”라고 했다.

김 의원이 다시 “그럼 수사팀은 어떻게 안 걸까요”라고 하자, 윤 총장은 “저도 이해가 안가는 게 남부지검에서 김봉현 조사 시작한게 5월말인데 4월달에 (룸살롱 조사를) 갔다오는 거 자체가 시간적으로 안 맞아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종업원이 접대했다고 하는 것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정말 비위사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현장조사까지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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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JTBC 뉴스 화면/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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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에 있었던 신성식 대검 반부패부장이 김 의원이 인용해 질의한 “‘술접대’ 지목 유흥업소…김봉현과 검사들 왔었다"라는 제목의 JTBC 보도를 서울남부지검에 즉시 확인했다. 확인 결과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이 모 룸살롱에 압수수색을 나간 것은 4월 21일로 나타났다. 김봉현 전 회장이 경찰에 체포된 것은 4월 23일이다.

결론적으로 김 전 회장이 아직 체포도 되지 않았고, 당연히 ‘검사 접대’ 진술을 검찰에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남부지검 수사팀이 ‘검사 접대’ 비위를 파악하기 위해 룸살롱 압수수색에 나섰다는 게 김 의원과 JTBC 보도의 요지였다.

당시 수사팀은 김봉현 전 회장의 친구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씨 카드로 룸살롱에서 유흥을 즐겼던 정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은 현재 김 전 회장이 주장한 ‘검사 접대’ 의혹 전반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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