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세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라임의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정치권을 연결해줬다는 의혹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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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와 관련해 정ㆍ관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강세(58ㆍ구속)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이 22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2차 입장문에 대해 "로비 자금으로 (주요 인사들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라임 사건 주범으로 몰린 김 전 회장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려한다는 주장이다.
이 전 대표를 대리하는 정진경 변호사(법무법인 정앤파트너스)는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열린 공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라임 관련 기자회견 경비 명목으로 (김 전 회장에게) 1000만원 받은 건 맞지만, 강기정 전 수석에게 로비하기 위해 5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전날 김 전 회장은 2차 입장문에서 “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건넬 5000만원을 이 전 대표가 중간에서 썼을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다”며 '배달 사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대표가 여권 정치인들에게 로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언급된 인물들이 국회나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라며 “오히려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하면서 연락한 적이 없는 거로 안다. 이미 검찰에서도 많이 뒤졌다”고 반박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라임자산운용 전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접수하기 전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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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재판에선 스타모빌리티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누가 쥐고 있었는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검찰 측은 김 전 회장과 함께 이 전 대표가 회사 운영에 관여했다고 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형식적인 대표이사였을 뿐 회사의 주요 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증인 신문 과정에선 이 전 대표의 도장을 김 전 회장이 관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스타모빌리티의 직원 김모씨는 이날 증인으로 나와 김 전 회장이 이 전 대표의 도장을 관리하며 최종 결재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재무 회계 업무를 담당했던 다른 직원 A씨는 ‘이 전 대표가 바지사장’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9일로 예정됐다.
이우림ㆍ이가람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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