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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9 (수)

野 “탈원전 맞춰 조작·은폐”… 與 “감사결과 왜곡·정쟁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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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위 ‘월성1호기 감사’ 충돌

野 “국기문란” “靑 개입의혹 국정조사를”

與 송갑석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격앙

김정재 “반말 마세요, 어디서 삿대질이야”

고성 오가며 국감장 순식간에 아수라장

성윤모 “에너지전환, 흔들림 없이 추진”

세계일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왼쪽)이 월성1호기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한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오른쪽)의 질의 내용에 항의하며 다가가자 이철규 야당 간사가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디서 끼어들고 있어. 질의에도 정도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반말하지 마세요. 어디서 삿대질이야.”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는 여야가 지난 20일 발표된 감사원의 ‘월성 1호기 조기폐쇄 타당성’ 관련 감사 결과를 두고 충돌하면서 한때 정회되는 등 파행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 추진에 의한 ‘국기문란’”이라고 공격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감사 결과를 왜곡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감사 결과로) 탈원전 정책의 상징적 사건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가 국기문란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월성 1호기의 경제성을 조작하고 이를 은폐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불법 사안이 발생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월성 1호기를 정치적 제물로 삼아 경제성을 고의적으로 저평가해 조기폐쇄했다. 사형선고를 받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지금이라도 본궤도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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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감사원 결과 발표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같은 당의 구자근 의원은 “월성 1호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주민 수용성에 대한 구체적 근거는 있느냐”며 정부를 몰아붙였다. 구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은 감사기간 중 여러 차례 감사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이렇게 끝날 일이 아니다.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도 “월성 1호기 수리에 7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갔다. 이런 비용을 매몰시키고도 장관은 일말의 책임이 느껴지지 않느냐”며 “정말 책임감도 없는 장관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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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한전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감사원이 (중간에) 감사국장을 바꿔 새로운 사람으로 감사를 했고, 산업부에서 얘기한 것처럼 공무원들을 겁박하면서까지 감사했다”며 “그러니까 감사원이 엉터리 감사를 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밖에 결과가 안 나온 것은 (월성 1호기 문제를) 정쟁으로 끌지 말자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산업부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더 소신 있게 해야 한다”고 감쌌다. 같은 당 신영대 의원도 “(감사 결과는) 조기폐쇄 결정의 타당성 부분 중 경제성만 중점적으로 본 내용이다. 안전성이나 주민 수용성 등은 전혀 평가요소가 아니었다”며 “야당에서 감사 결과를 왜곡되게 표현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타당성 종합결과로 볼 수 없다고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전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여야가 ‘갑론을박’을 벌이는 과정에서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며 국감이 한 차례 파행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은 “경제성 평가는 마음대로 해놓고 (조기폐쇄가) 안정성, 지역수용성 때문에 괜찮다는데, 면죄부라도 받았느냐”며 “(정부가) 원하는 변수를 다 넣고 회계법인도 조작에 가담하게 했다. 조작이 아니냐”고 성 장관을 몰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청와대의 개입 의혹도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산업부와 한수원이 조작에 나섰다”며 “정권에 충성하지 말고, 국민에 충성해라. 정년 보장해주고 죽을 때까지 연금 주는 것은 국민들이다. 정신 차리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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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서 게임하다 딱 걸린 與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에 민주당 송갑석 의원이 “근거도 없이 여기 나온 장관 등을 범죄자인 것처럼 하는 식의 질의는 매우 유감”이라고 하자 김 의원은 “동료 의원 발의에 딴지 걸고 예의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송 의원이 발끈했고 다른 의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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