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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매일 조금씩 쌓아가는 100편의 인문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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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센티 인문학'

조이엘│340쪽│언폴드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능력.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능력. 심지어 기존 진리 주장까지도 회의(懷疑)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교양’ 혹은 ‘인문교양’의 힘이다.”

제주에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해 온 조이엘이 신간 ‘1센티 인문학’(언폴드)을 출간하며 강조한 인문학의 중요성이다. 저자는 1cm는 아주 근소한 차이지만 무엇이든 매일 1cm씩 쌓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차이가 어마어마해진다고 얘기한다. 인문학 지식도 마찬가지다.

책은 일상에서 찾은 다양한 키워드를 100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인문학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오해를 깨기 위해 친근하고 실용적인 주제를 엄선했다. 역사, 철학, 문학, 종교에서부터 각종 사회 이슈들과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까지 엮었다.

특히 저자는 주제에 따라 한국사, 세계사, 철학, 미학, 과학, 예술, 종교학 등 분야를 넘나들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최치원의 시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세습 자본주의를 거쳐 조선 최고 명문가의 상속 분쟁으로 이어진다. 도스토옙스키와 정약용에게선 ‘유배’라는 공통점을 찾아 얘기를 풀어낸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유배길은 동중국해와 이어도로 이어진다. 미국 역사상 가장 재임 기간이 짧았던 대통령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감기가 폐렴이 될 수 있을까란 주제로 담았다. 미국에서 가장 더운 곳인 ‘데스밸리’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로, 러시아의 영토는 다시 미국의 알래스카로 향한다.

짧지만 풍부한 정보가 담긴 글 속에서 오늘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할 것인가, 나아가 어떤 시각으로 살아갈 것인가 고민해보게 한다. 처음 인문학을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이 교양과 관점을 넓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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