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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 누구나 한 번쯤은 계단에서 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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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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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 나를 사랑하고 싶은 나에게 / 이동섭 지음 / 더퀘스트 펴냄 / 1만6800원

모차르트, 미켈란 젤로 등 과거의 천재적인 예술가들이 건네는 자존감을 키워주는 문장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헤밍웨이는 자기 글에 좀처럼 자신 없어하는 주인공에게 말한다. "영 아닌 소재란 없다네. 내용만 진실되다면,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용기와 품위를 잃지 않는다면 말이야."

오르세 미술관에 자기만의 방을 갖게 된 루소는 배운 게 없다고 평생 무시받으면서도 좋아하는 그림을 그렸고, 천재적인 음악가 베토벤은 커피콩 개수를 일일이 셀 만큼 가난했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여겼다.

'미국의 국민화가'로 불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모지스 할머니)는 75살이 되어 붓을 들었다. 이들 모두들 가진 것이 특별했던 게 아니라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특별했다.

저자가 들려주는 예술가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자존감, 인간관계, 일과 생각에 관한 고민 앞에서 주변 시선에 끌려다니지 않고 나로서 행복해지는 방법들이 펼쳐진다.

◇ 누구나 한 번쯤은 계단에서 울지 / 김나랑 지음 / 상상출판 펴냄 / 1만3800원

잡지 '보그' 코리아 피처 에디터이자, 15년 차 직장인 여성인 저자가 일과 삶에 대해 숨기지 않고 내키는 대로 써 내려간 솔직 담백한 에세이다. 삼십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평범한 어른의 일상 그리고 베테랑 에디터로서의 이야기까지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저자는 시골에서 상경해 홀로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옮겨 다니며 카드값 독촉 전화를 받고 병원을 들락거려 가며, 15년째 자신의 일과 어른의 삶에 대해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하는 중이다.

뽀얀 조명과 화려한 명품이 주는 환상의 이면에서 진짜 이야기를 듣고 또 함으로써, 위로를 주기보다는 오히려 구하고 싶다는 담담한 고백이 책에 꾹꾹 담겨 있다.

회사와 나의 관계에서 적절한 '밀당'에 점점 능숙해져 가지만, 비상계단에서 눈물 흘릴 누군가와의 마음 깊은 연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의 진심 어린 목소리가 이 책에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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