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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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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빌과 평등의 역설·성공할 사주 실패할 팔자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사피엔스와 바이러스의 공생 = 야마모토 타로 지음. 한승동 옮김.

올해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로 온 세상이 공포 상태에 빠져 있다. 하지만 전염병의 대유행은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의학교수인 저자는 인류의 문명사를 개관하며 홍역, 페스트, 천연두 등 온갖 감염병으로 고통받던 인류가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들려준다. 그러면서 감염병을 근절하는 것이 진정으로 인류가 추구해야 할 목표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끊임없이 이어져 온 병과 인류의 활극이 결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얘기다.

인류사에서 보면 인간이 병에 적응하듯 병도 인간에 적응해왔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파괴하지 않는 게 궁극적으로 자신들의 존속에 더 유리하는 걸 깨달은 바이러스도 있다. 거대한 관점에서 보면 면역 생성과 상호 공존이라는 틀이라고 할까? 책은 '세계사를 뒤바꾼 팬데믹', '전염병의 신은 주사위를 굴린다' 등 모두 6개 장을 통해 감염병 역사를 새롭게 들려준다.

메디치미디어. 300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토크빌과 평등의 역설 =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 엮음.

근래 들어 평등은 첨예한 정치적 사안이 됐다. 공정과 평등은 분명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이지만, 때로는 남들의 이른바 '무임승차'를 저지하는 명분이자 소수자를 공격하는 무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처럼 평등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책은 어째서 정치적 평등을 달성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공정을 둘러싼 싸움이 벌어지는지 그 근본 이유를 밝힌다. 19세기 프랑스 정치사상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민주적 평등사회의 어두운 면모를 최초로 포착해냈으며, 이 책의 저자들은 토크빌과의 심도 있는 대화 속에서 현대 민주주의 사회가 빠져들기 쉬운 '평등의 덫'을 구체적으로 분석해낸다.

책은 2017년 전반기의 베스텐트 독일어판에 한국판 특집을 더한 2020년 베스텐트 한국판 7호다. 제1부는 여섯 명의 학자들이 평등의 다양한 역설들을 상이한 관점에서 조명하며, 2부는 오늘날 사회의 모순들을 다루는 두 논문을 제시한다. 한국판 특집인 3부는 4명의 한국인 저자가 한국문학과 '공통적인 것'의 문제를 다룬 글로 엮였다.

사월의책. 31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성공할 사주 실패할 팔자 = 황충연 지음.

명리(命理)는 '때'를 살피는 학문이다. 명리학에서 명(命)은 내게 선천적으로 주어진 조건을 말하고, 운(運)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맞이하는 환경과 상황을 뜻한다. 두 조건을 합해 '운명'이라고 한다.

자고로, 성공은 선천적 재능(명)과 그 재능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때)를 만나야 가능하다. 명리란 자신의 명을 알고 운을 살펴 지혜로움을 얻는 것이다. 명이 배와 같고 운은 파도 넘실대는 바다와 같다고 비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같은 자연의 이치(理致)를 이해하는 것이 왕도이자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명리는 '앞을 내다보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자'에게 주는 운명의 내비게이션이라며 그 이치를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생각굽기. 320쪽. 1만7천원.

연합뉴스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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