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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읽다 거닐다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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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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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 어떤 인연으로 또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땐 서로 좋은 얼굴로 만났으면 좋겠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30년을 맞아 역대 문안을 엮어 발간한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의 한 대목이다.

글은 광화문글판에 실린 글귀가 아닌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에서 2018년 대상으로 뽑힌 구절이다. 당시 글을 출품했던 대학생은 1998년 8월 지하철 화장실에서 발견됐던 자신의 첫 모습과 성장과정, 엄마에 대한 그리움 등을 버무려 자신만의 글판을 써내려간 것이다.

‘떠나라 낯선 곳으로/그대 하루하루의/낡은 반복으로부터’ 초창기 광화문글판으로 사랑받았던 구절이 나왔던 그 시절이다. 아픔과 원망일 수도 있었던 감정들을 출품자는 그리움과 희망으로 풀어냈다. 30년간 우리 곁에 자리한 광화문글판에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담겨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의 제안으로 1991년 광화문 네거리에 등장한 광화문글판은 1년에 네 번, 계절마다 새 옷을 입으며 시의성 있고 정감 어린 글귀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있다.

올해는 광화문글판 30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8월 한달 간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로 꾸며진 '광화문글판 특별편'을 두 차례 선보이기도 했다.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는 역대 문안을 '봄, 차오르다', '여름, 달리다', '가을, 영글다', '겨울, 기다리다' 등 계절별로 나눠 수록했다. 글판 이미지와 함께 원문 전체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문안을 장식한 작가 소개는 물론, 문안 선정부터 디자인·설치에 이르기까지 글판 제작과정도 상세히 다루고 있어 광화문글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나태주, 정현종, 정호승, 장석주 등 그동안 사랑받은 시인들의 인터뷰와 에세이를 통해 광화문글판에 걸린 작품의 탄생 배경과 글판에 선정된 소회 등을 읽은 것도 또다른 재미다.

이번 기념집 판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10월 광화문글판에는 시인과 촌장의 풍경이 담겨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광화문글판의 희망이자 광화문을 거닐며 글판을 읽고 느낀 모든 이들의 희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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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31일 서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30년을 맞아 시민 공모로 선정한 ‘광화문글판 30년 기념편’이 외벽에 걸려 있다. 이번 광화문글판은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에서 가져왔다. '풍경'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소망을 담은 곡으로, 우리가 원하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시민들을 위로하고 하루 빨리 평화롭고 온전한 일상이 오길 바라는 희망을 담았다. 2020.8.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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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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