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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깜짝 탈당'이 불러온 후폭풍…단숨에 서울시장 후보 거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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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반응 쏟아진 탈당 당일…與 "아쉽다" "철새" 野 "한 번 만나자"

금태섭 "서울시장? 이른 얘기…정치인으로서 사회 기여할 일 찾겠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탈당선언을 한 금태섭 전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을 받았던 금 전의원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탈당 선언을 했다. 2020.10.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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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여진이 탈당 이틀째인 22일에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인사들은 아쉽다는 반응부터 원색적인 비난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냈고, 친문(친문재인) 극성 지지자들은 금 전 의원을 향해 '철새' '앓던 이' '박쥐'라는 험한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할 말은 한다는 소신 이미지로 구축한 높은 지명도를 탐내는 야권에서는 곧바로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금 전 의원은 "진로를 생각하고 탈당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각 당이 내년 재·보궐선거에서의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찾는 와중에 전격 탈당을 선언한 것이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금 전 의원은 전날(21일) "민주당은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탈당계를 팩스로 제출했다.

검찰 개혁론자인 그는 초선 의원으로 활동하는 4년 내내 권한 남용 가능성을 염려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에 반대해왔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에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를 냈고, 12월에는 공수처법에 기권표를 던져 친문 지지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이어 4·15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강선우 의원에게 패하며 낙천의 아픔을 겪은 금 전 의원은 총선 후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공수처법 기권 투표로 당론을 위배했다며 징계 처분까지 받는다.

금 전 의원은 징계에 대한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 결론은 이해찬 당대표에서 이낙연 당대표 체제로 바뀐 후에도 차일피일 미뤄지며 나오지 않았다.

금 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탈당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갑자기 결정한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다"며 "욕을 먹으면서까지 민주당에 계속 지적해왔지만 변하지 않았다"고 절망감을 표했다.

이어 "주변 민주당 인사들에게도 현재 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고민을 많이 이야기 나눴고 당내에서도 그런 고민을 실제로 많이 하더라"며 "탈당 고민은 들으시는 분들 입장이 곤란할까 봐 나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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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6회 제1차본회의에서 고용진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24-26일 대정부 질문, 27일과 3월5일 본회의 등의 일정으로 30일동안 열린다. 2020.2.1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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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의 예상치 못한 탈당에 민주당 인사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당 지도부는 금 전 의원의 재심 결정을 미뤄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말을 아끼며 여론을 주시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아쉬운 일"이라며 "(금 전 의원의) 충고는 저희들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일단 떠나신 것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금 전 의원의 탈당에 "아쉽다"고 짧게 평했고, 허영 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탈당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당내 친문 진영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로부터는 "아쉽다"는 반응부터 다소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고소한 것을 두고 금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김용민 의원은 "많이 아쉽다"며 "비록 탈당하셨지만 진보 진영에서 끊임없는 실천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는데 늘 함께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부산을 지역구로 둔 친문 전재수 의원은 "사람을 떠나보내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있겠냐. 아쉽고 안타깝다"면서도 "(민주당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독설로 당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무기력한 사람들로 만들기보다는 떠나고 헤어질 때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반면 "철새 정치인"(김남국 의원), "국민의힘이 더 땡기겠지만(당기겠지만) 그래도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철수형이 외로운데 이럴 때 힘 보태주는 것"(정청래 의원), "영혼이 자유로운 소시민으로서는 모르지만 책임 있는 당인으로서 정치할 사람은 아니다"(신동근 의원) 등의 원색적 비난도 쏟아졌다.

당내 소신파로 함께 분류돼온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 의원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정당 내부에서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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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금태섭(강서갑), 진성준(강서을), 한정애(강서병) 후보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차로 향하며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2016.4.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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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등 야권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며 함께하자는 뜻을 잇달아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에 대해 "탈당과 관계없이 가끔 만나기도 했던 사람"이라며 "한번 만나볼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의원의 소신 따위는 필요 없고 징계의 대상이 되는 정당에서 누군들 몸담고 싶겠느냐"며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기를…"이라고 했다.

조수진 의원도 "민주당 내부에는 합리적이고 훌륭한 지인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분들은 문제의식을 입 밖으로 내지 못한다"며 "금 전 의원을 응원한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이 정치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인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 지지자들도 금 전 의원을 데리고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한번 만나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야권의 러브콜에도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으로 이적하는 것은 당장의 향배가 아닌 듯하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많이 반성해야 할 당"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총선 후 만났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대일로 만난 것이 아니라 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니 민주당 의원들과 단체로 만난 것"이라며 "국민의힘 대표가 제 진로 상담해 주실 분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금 전 의원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미 야당의 제의를 뿌리쳤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서울 강서갑 지역구 경선에서 탈락한 금 전 의원에게 서울 강남 지역 전략 공천을 제의했는데 금 전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입당 역시 측근이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보다 국민의당이 더 말이 안 된다. 안철수와는 끝난 지 오래"라고 말할 정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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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퀴어 퍼레이드에 참석한 금태섭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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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전 의원이 당분간은 제3지대에 머물며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설 기회를 엿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거대 양당의 이념 정치를 경계하고, 현역 의원들이 꺼리는 퀴어 축제에 참석하며 차별금지법에 찬성하는 등 리버럴(자유주의자) 성향을 보인 금 전 의원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탈당한 그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탈당했는데 이른 얘기"라면서도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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