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패널 수급 여부…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요청"
탄탄한 내수 시장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갤럭시Z 폴드2가 폴더블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 받으면서 폴더블폰 대중화에 대비하고 있는 수순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지식재산권국에 등록된 샤오미의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디자인 도면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을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 제품을 차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관 디자인만 보면 갤럭시Z 폴드 제품과 거의 차이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다.
샤오미가 지난 20일 중국 지식재산권국에 등록한 특허 디자인 도면 캡처. |
샤오미가 등록한 디자인을 분석해보면 샤오미가 구상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은 삼성 제품과 마찬가지로 커버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으로 안쪽으로 접을 수있는 인폴딩 방식의 스마트폰이다. 기기의 앞면의 디스플레이 모양도 갤럭시폴드Z와 동일하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4.6인치이며 뒷면에 트리플 카메라가 구현된 것, 수직 카메라 시스템의 위치도 거의 같다.
스마트폰을 펼치면 약간의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Z 폴드2에 7.3 인치 크기의 화면을 제공하면서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는 카메라와 센서를 위한 넓은 노치를 배치했는데, 샤오미의 경우 이 공간에 다른 솔루션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디자인의 의장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출원된 지재권 문서에 따르면 샤오미는 갤럭시Z플립처럼 가로축 방향으로 화장품 콤팩트처럼 접고 펼쳐지는 스마트폰 디자인을 구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제품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뒀다. 카메라 모듈의 경우 카메라 배치를 위한 공간이 전면에 네 곳, 후면에 한 곳이 있는데 이 부분이 좌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A80도 회전 카메라를 도입한 바 있지만 이 제품과는 카메라가 돌아가는 방식이 다소 다르다.
앞서 샤오미는 또 지난 4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등 갤럭시 폴드 시리즈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구현한 삼성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 요청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에서 현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패널 공급만으로도 생산량 감당이 벅찬 상황이어서 공급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BOE, CSOT 등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기업들도 폴더블용 모바일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는 품질 격차가 있다"며 "하반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수급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2는 200만원대에 달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내에서 약 1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갤럭시Z폴드2의 올해 판매량을 5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상용화한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의 첫해 판매량보다 약 20% 많은 수치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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