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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BS '브람스' 김민재 "피아노 연습 계속해서 리사이틀 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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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온 김민재는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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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24)에게 2020년은 '가속이 붙은 해'다. 연초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에서 간호사 박은탁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더니, 이어진 출연작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브람스)'로 20대 '대세' 배우가 됐다.

21일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민재는 그 자체가 기뻤던 모양이다. 그는 "제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하게 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며 "두 작품으로 사랑받으면서 자신감도 붙고,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졌다. 일하는 게 너무 재밌고, 제 일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을 그려낸 '브람스'에서 김민재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박준영 역을 맡았다. 좋아만 할 뿐 재능은 없는 채송아(박은빈)와 달리, 재능은 넘치지만 피아노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게 된 인물이다. 드라마는 송아와 준영이 성장통을 앓으며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많은 이들이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했다. "피아노를 그만두고 싶어하는 준영의 시간 같은 게 모두에게도 있지 않았을까요."

김민재는 원래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다. 열일곱 때부터 4년 가까이 데뷔를 준비하다 연기에 흥미를 느껴 진로를 바꿨다. 2014년 엑스트라에서부터 시작해 단역을 맡아가며 조금씩 이름을 알렸다. "처음엔 배우 일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 정말 많이 연습했다"는 김민재에겐 '브람스' 자체가 위로였던 셈이다. 결과가 좋으니 덕분에 용기까지 얻었다.

"지금도 제 스스로는 극복해 나가는 중이에요. 뭐가 맞는 건지,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지. 작품하면 늘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내 캐릭터를 진심으로 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극 후반부 마음고생하는 준영을 연기할 때 김민재도 몸무게가 3㎏ 정도 빠졌다. 진심으로 대하려다보니 자연스레 그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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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알못' 김민재는 한 달 반 동안 혹독한 연습을 거듭한 끝에 천재 피아니스트 박준영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디테일한 손동작부터 스타일링, 말투까지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비롯한 수많은 젊은 남자 피아니스트를 분석해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한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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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기에도 악착같이 매달렸다. 그냥 피아노를 치는 것만도 어려워했는데, 월드 클래스 피아니스트를 연기하려니 방법이 없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한 달 반 동안 "죽어라 연습"만 했다. 극중 '트로이메라이'와 월광소나타의 생일축하곡 변주는 그 덕에 이제 직접 연주할 수준이 됐다.

클래식에 대한 애정은 덤으로 얻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차로 이동할 때 늘 클래식을 튼다. "원래는 리듬 있는 음악을 좋아했는데, 피아노를 배우고 그 곡에 담긴 스토리를 알게 되니까 그 전엔 안 들렸던 게 들리더라고요. 좀더 풍부하게 들리는 새로운 느낌 때문에라도 요즘은 클래식을 많이 듣고 있어요." 클래식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피아노 연습을 계속 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팬미팅을 리사이틀 느낌으로 열어서 여러분께 직접 연주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당분간은 쉬면서 차기작을 알아볼 생각이다. "다음 작품이 제게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이 들어요. 제게 온 상황에 맞춰 제가 변하기보다는 원래 그냥 나인 것처럼, 잘 지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배우 김민재의 성장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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