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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교황이 꺼낸 동성애 화두…“법적 보장해야” 첫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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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 시각) 바티칸의 바오로 6세 건물에서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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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 커플도 법적으로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동안 교황은 동성애에 대한 유화적 입장을 꾸준히 밝혔지만, 동성 커플의 법적 보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WP와 가톨릭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로마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다큐에서 “동성애자도 하느님의 자녀로 가족의 일원이 될 권리가 있다”면서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버려지거나 비참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은 동성 커플의 결혼을 인정하는 시민결합법안(civil union law·우리의 민법격)”이라면서 “나는 이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통 가톨릭의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의 전임자인 베네딕토 교황은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인 도덕적 악(惡)”이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2013년 교황으로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7월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바 있다. 또 교황 즉위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로 있을 당시 동성 결혼 합법화에는 반대하면서도 시민으로서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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