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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세 살면 결혼 확률 65% `뚝`…첫아이 출산율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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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에 사는 직장인 이유민 씨(38·가명)는 최근 친구들에게 비혼(非婚) 선언을 했다. 30대 중반 늦깎이로 입사해 회사 근처에서 월세로 살고 있는 이씨는 "모아 놓은 돈이 없어 집 사기는 불가능한데 선보러 나가도 집 없다고 하면 퇴짜 맞기 일쑤"라며 "끙끙 앓으며 살 바에 차라리 마음이라도 편하게 혼자 살겠다"고 말했다.

이씨 같은 월세 거주자가 자기 집이 있는 사람에 비해 결혼 가능성이 65%가량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세 거주자는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쳐 무자녀 가구가 첫째 아이를 낳을 확률 역시 약 56%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주거 유형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거 유형과 결혼·출산 간 인과관계를 분석하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자가 거주자는 모든 조건이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결혼 가능성이 18.9%, 월세 거주자는 6.6%로 나타나 격차가 컸다. 조사기간 자가 거주자 100명 가운데 19명이 결혼할 때 월세 사는 사람은 7명 정도만 결혼했다는 얘기다. 전세 거주자는 결혼 가능성이 14.5%였다. 한경연은 거주 행태에 따라 자녀가 없는 가구가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월세 거주는 자가 거주와 비교해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이 55.7%나 줄었고 전세 거주 시 첫째 자녀 출산 가능성은 자가 거주보다 28.9% 감소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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