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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이슈 불붙는 OTT 시장

'K컬쳐'로 간신히 살아난 넷플릭스…韓·日 지역 타겟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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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늠자' 신규 유료 가입자수 220만명 증가

韓·日 등 아태지역서 46% 발생…오리지널 콘텐츠 덕분

시장 기대엔 못미쳐…시간외거래서 주가 5% 하락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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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인턴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크게 올린 일등공신은 한국과 일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타겟팅 전략이 먹혀들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넷플릭스는 “신규 유료 구독자가 220만명 증가했다”면서 “그 중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가 4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신규 유료 구독자 수는 회사의 사업 전망 가늠자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로 여겨진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한 이유에 대해 외신들은 타겟팅 전략이 성공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 당국 규제로 독자 서비스를 시행할 수 없었던 대신, 한국과 일본, 인도를 집중 공략했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드라마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 수업’ 등 한국 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자체제작) 생산이 한국 신규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며 “넷플릭스가 2015년 이후 콘텐츠 공동 제작 등에 거의 7억달러(한화 약 7970억원)를 한국에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기준 넷플릭스의 한국 유료 가입자 수는 33만명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반 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이에 따른 각국 정부의 봉쇄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봤다. 지난 1분기와 2분기엔 신규 가입자가 각각 160만명과 100만명을 기록하며 올해에만 주가가 60% 이상 상승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에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세에도 불구, 전체 신규 가입자 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는 진단이다. 앞서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넷플릭스의 신규 가입자가 360만명에 이를 것으로 봤다. 넷플릭스 역시 자체적으로 250만명을 예측했다.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탓에 회사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하락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봉쇄령이 완화되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월가는 앞으로 넷플릭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6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52억 5000만달러)보다 6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63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순이익은 7억9000만달러(주당 1.7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억 6500만달러(주당 1.47달러)보다는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2.13달러에는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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