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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위기에 안 쓸 수도 없고'…코로나 대응에 영국 정부차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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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307조원…전년 동기 대비 6배 달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 103.5%…1960년 이후 가장 높아

연합뉴스

영국 금융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에 있는 영란은행의 모습 [EPA=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국 정부의 차입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은 줄어든 반면, 쓸 곳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9월 정부 차입 규모가 361억100만 파운드(약 56조2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84억 파운드(약 41조8천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2020∼2021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차입 규모는 2천85억 파운드(307조2천억원)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배에 달했다.

지난달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이번 회계연도 정부 순차입 규모가 3천720억 파운드(약 54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8.9%에 해당하는 것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9월 기준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103.5%로 196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영국 정부의 차입 및 부채 확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조세 수입은 줄어든 반면, 가계와 기업 지원으로 지출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같은 정부 지원이 없었다면 경제 충격은 더 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낙 장관은 "우리의 계속되는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많은 일자리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재정적으로 책임있는 자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코로나19와 브렉시트(Brexit)가 영국의 재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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