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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스틴베스트, LG화학 물적분할 '반대'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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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자회사 상장 후 디스카운트 -10% 추정

배당수익률 최소 10% 줘야...주주환원 역부족

"물적분할 후 IPO 지배주주에게 일방적 유리" 지적

ISS·글래스루이스·대신硏 등은 물적분할 찬성 권고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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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회사 서스틴베스트가 LG화학(051910)의 배터리사업부(LG에너지솔루션) 물적 분할에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오는 30일 예정된 LG화학 임시주주총회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가 이번 물적 분할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국내 모회사가 자회사 상장으로 기업 가치가 할인되는 사례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후 상장할 경우 LG화학의 주가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그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지난 2015~2019년 사이에 자회사 단 한 곳을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회사 44곳을 조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의 자회사 중 최초로 상장할 것을 가정했기 때문이다.

이 중 자회사 상장 후 12개월간 시가총액 측정이 가능한 39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61.5%(24개사)에서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모회사 디스카운트는 자회사 상장 후 12·18·24개월 동안의 모회사 시가총액 증가율과 자회사 시가총액 증가율 간 차이의 평균으로 추정했다. 시계열을 18개월로 넓혔을 때는 상장사 36개사 중 27개사(75%)의 모회사 시가총액 증가율이 자회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스틴베스트가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측정한 것은 인적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분할에선 지배주주가 신설회사 주식 처분권을 모두 독점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가 분할 신설회사에 대해 경영활동 통제 수단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도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서스틴베스트는 “회사가 택한 물적분할 후 기업공개(IPO) 방식은 지배주주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초래해 소수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LG화학이 제시한 주주환원책도 이 같은 ‘모회사 디스카운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도 강조했다. LG화학은 지난 14일 공개서한을 통해 배당성향 30% 이상을 지향하고 향후 3년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선 자회사 상장 후 12개월간 모회사와 자회사의 시가총액 증가율 차이의 평균값이 약 -10%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회사에서 반드시 최소 10%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서스틴베스트 측 주장이다. 최근 LG화학의 6개월간 평균 주가가 약 55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당 최소 5만원 이상의 현금배당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ISS·글래스루이스·한국기업지배구조원·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다른 의결권 자문회사에선 LG화학 배터리사업부 물적 분할에 대해 찬성을 권고한 바 있다.
/심우일·이혜진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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