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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법무장관에 “대선 전 헌터 바이든 수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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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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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프레스컷에서 유세하고 있다. 프레스컷|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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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관련 의혹을 수사할 특검을 구성하라고 법무부를 공개 압박했다. 수사 착수 시한으로는 다음달 3일 치러질 대선 전을 제시했다. 대선을 2주일 앞두고 막판 네거티브 공세에 총력을 기울인 것이지만, 역효과도 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윌리엄 바 법무부 장관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의 둘째 아들인 헌터 바이든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헌터 바이든의 특검을 임명하겠냐는 질문에는 “법무장관이 행동하도록 해야 한다. 법무장관이 빨리 행동해야 하고, 누군가를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중대한 부패고, 선거 전에 사실들을 알려야 한다”면서 특검 수사 착수 시점을 ‘대선 전’으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016년 헌터가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홀딩스의 뒤를 봐주기 위해 우크라이나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를 촉구한 것이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 헌터가 2015년 부리스마홀딩스 측 인사와 부친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드러난 이메일을 헌터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을 통해 확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헌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선거를 이유로 정적 가족을 조사하라고 정부 인사를 압박하는 대통령의 보기 드문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미 의회도 헌터 바이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지난주 바 장관에게 헌터에 대한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러시아 공작설’을 제기했다. 뉴욕포스트가 확보했다는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은 러시아가 날조했다는 것이다. 전직 미국 정보수장과 관리 약 50명도 전날 러시아 공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중국 기업과도 모종의 거래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선을 불과 2주일 앞둔 막판 네거티브 공세는 역풍도 맞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의 중국과의 거래를 비난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이력은 해외 금융 거래로 가득 차 있고, 일부는 중국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계좌를 보유하고 있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면서 중국에 세금 18만8561달러(2억1358만원)를 냈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프랭크 룬츠는 트럼프 캠프가 헌터 문제를 ‘승리 이슈’라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룬츠는 “누구도 헌터를 신경 안 쓰는데, 왜 트럼프는 그에게 모든 시간을 쏟나”라면서 “헌터 이슈는 테이블에 음식을 차리는 것,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는 것에도 도움이 안 되고, 코로나19를 해결하거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캠프보다 못하는 캠프를 본 적이 없다. 1980년 그들을 지켜본 이래 최악의 선거운동”이라며 “참모들을 정치적 배임 혐의로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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