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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격전지 오차범위내 추격···"22일 TV토론 한방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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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는 3.5%p까지 바짝 추격

6대 경합주 평균은 3.9%p까지 따라잡아

전국 단위는 여전히 바이든 10%p 앞서

'바이든 부자' 겨냥 의혹 제기 파상공세

"22일 TV토론, 트럼프 역전 마지막 기회"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는 22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을 한다. 역전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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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주요 접전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은 여전히 바이든 후보에게 약 10%포인트 밀리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20일(현지시간)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1.6%포인트로 줄였다. 이 지역에서 실시한 7개 여론조사의 평균치(10월 7~19일 발표)를 분석한 결과다. 코로나 확진 후 최대 4.5%(지난 7일)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온 것이다.

펜실베이니아주 7개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최대 7.3%포인트까지 나던 격차가 3.5%포인트로 좁혀졌다.

범위를 6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과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로 넓히면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조사 평균치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3.9%포인트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 전(지난달 29일) 경합주에서 지지율 격차를 3.5%포인트까지 좁혔으나 확진 후 5%포인트(지난 13일)로 벌어졌다.

선거 전문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이 집계하는 여론조사 평균치에선 이보다는 격차가 크게 나타난다. 플로리다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를 3.6%포인트, 펜실베이니아는 6.3%포인트 앞섰다.

전국 지지율은 여전히 10%포인트가량 벌어진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발표한 전국 조사에서 바이든(50%)은 트럼프(41%)를 9%포인트 앞섰다. 지난 15~18일 투표할 뜻이 있는 유권자 98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오차범위는 ±3.4%포인트이다.

NYT는 주요 현안에서 바이든이 트럼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누가 더 경제를 잘 운영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트럼프(48%)와 바이든(47%)을 꼽은 응답률에 거의 차이가 없어 트럼프가 강점으로 내세우던 경제 분야에서도 우위를 잃었다고 분석했다.

RCP 전국 여론조사 평균(10월 6~19일 발표)은 바이든이 8.6%포인트 앞섰다. '538' 평균으로는 바이든이 10.3%포인트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치료 후 지난 12일부터 매일 격전지를 돌고 있다. 그가 움직이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는 현상이 확인됐지만, 대선까지는 2주밖에 남지 않아 얼마나 격차를 더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간에 쫓기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겨냥한 파상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차남 헌터가 아버지의 부통령 직위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법무장관이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에서 "헌터를 조사해야 한다"면서 "법무장관이 빨리 행동해야 한다. (조사할) 누군가를 임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수사 결과가 선거 전에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선거를 앞두고 정적의 가족을 조사하라고 수사 당국을 압박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포스트는 컴퓨터 수리점에서 발견된 헌터의 노트북에서 헌터가 재직 중이던 우크라이나 가스 회사 임원과 부통령인 부친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러시아 등 해외 정보기관이 개입해 퍼뜨린 허위 정보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공화당 일각에선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언론과도 더욱 날카롭게 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 녹화를 하다 갑자기 중단했다. 자신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진행자 태도와 질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였다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NYT·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진행자 레슬리 스탈은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과 갈등, 민주당 소속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에 대한 위협적 발언 등 트럼프가 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시작 후 45분 만에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워크 앤 토크' 장면을 촬영하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한 시간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레슬리 스탈과 한 '60분' 인터뷰를 방송 전에 내가 직접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썼다. 오는 일요일 저녁 CBS가 방영하기 전에 백악관이 기록용으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직접 공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편파적인 인터뷰란 어떤 것인지 모두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온종일 불만을 토로했으며 스탈에게 복수하기 위해 참모들과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전했다. 다른 참모는 "인터뷰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45분 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는 22일 마지막 대선 후보 TV 토론에 나선다. 공화당 전략가 룬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기를 잡으려면 TV토론에서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방을 터뜨리지 못하면 따라잡을 기회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고 말했다. TV토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대선 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란 얘기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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